류현진은 오는 5월 1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 홈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8일 빅리그 첫 승을 거둔 이후 4경기 만이자 24일 만의 홈 경기 등판이다.
지난 26일 뉴욕 메츠전 시즌 최고의 투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을 날릴 기회다. 이미 두 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13의 호성적을 거둔 홈 경기인 데다 그동안 동부 원정 등으로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6일 메츠전에서 7이닝 8탈삼진 3피안타 3볼넷 1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1-1로 비긴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리는 없었지만 팀의 3-2 승리의 발판을 놨고, 류현진의 투구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은 물론 신무기 슬라이더까지 완벽한 볼 배합을 선보이며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류현진의 시즌 6번째 등판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내셔널리그 최강타선을 자랑하는 콜로라도인 데다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다.
콜로라도는 27일 현재 팀 타율(2할7푼9리)과 득점(123점), 장타율(4할6푼3리)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득점은 두 경기를 더 치른 2위 신시내티(118점)보다도 많다. 팀 홈런도 애틀랜타(36개)에 이어 2위(31개)다. 팀 성적도 서부지구 1위(15승8패)로 4위 다저스(11승11패)를 압도한다.
특히 류현진이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인 우타자들이 즐비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7푼9리에 불과하지만 우타자에게는 2할7푼8리로 약했다. 피홈런 3개 모두와 볼넷 8개 중 7개를 우타자들에게 내줬다.
내셔널리그 타점 3위(21개)에 타율 2할9푼7리 6홈런을 때려낸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비롯해 타율 3할2푼5리 5홈런 17타점의 마이클 커다이어, 타율 3할9리 5홈런 15타점의 윌린 로사리오 등이 버티고 있다. 팀 내 홈런 1위(7홈런, 12타점) 덱스터 파울러도 스위치 히터로 오른쪽 타석에 설 수 있다.
좌타자지만 타율 2할9푼8리 4홈런 12타점의 좌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도 있다. 특히 콜로라도는 팀 도루도 리그 1위(19개)여서 누상에 주자자 나갈 경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의 선발 대결 상대는 멕시코 출신 좌완 호르헤 데 라 로사다. 데 라 로사는 지난 2004년 빅리그에 데뷔해 2009년 16승 등 통산 56승53패 평균자책점 4.89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2패 평균자책점 9.28에 그쳤지만 올해는 2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