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26살에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가 출연한 ''리썰 웨폰''의 시나리오 작가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이후 ''리썰 웨폰2''와 ''마지막 보이 스카우트'' ''마지막 액션 히어로'' ''롱 키스 굿나잇''등을 집필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프레데터'' ''로보캅''등에 배우로도 출연한 그는 2005년 ''키스키스뱅뱅''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담당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스크린 복귀를 도왔다.
현재 카메론 디아즈와 베네치오 델 토로가 출연하는 ''에이전트:센츄리 21 Agent: Century 21''를 제작하고 있다. 다음은 영화사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가 공개한 블랙 감독과의 일문일답.
2008년 마블이 만든 첫 번째 ''아이언맨''에 대한 당신의 인상은 어땠나요? 그때는 감독이 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친구로서 그 영화를 접했을텐데요.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행복했죠. 왜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에요. 작품의 수준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죠. 그저 연기만 하는 배우가 아니라 열정적이고 집중력을 보여주는 배우에요. "
1편의 존 파브로 감독이 조언을 구했다죠?
"초반에 다우니 주니어가 존 파브로와 함께 저를 찾아왔었죠. 초안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었죠. 제가 한 일은 없어요. 그들과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을 뿐이죠. 그저 코믹북 영화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방식으로 현실 세계에 기반한 영화를 제작하려는 그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영화 제작 과정에도 관여를 하는 배우와의 작업은 어떤가요?
"저는 아침형 인간이 아닌데, 아침이면 정신을 차려야 했죠. 로버트를 만나기 전 그의 트레일러 밖에서 점프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집중했어요. 어디서 그를 만나든, 그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이야기를 나눠요.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가지고 협력해서 일하는 스타일이죠. 존재감이 대단해요. 어른스럽기도 하고 아이 같기도 하죠. 천재성도 가지고 있고. 대단한 에너지를 지녔죠. 한마디로 경이로운 사람이에요."
다우니 주니어가 당신의 작업과정에 큰 자극이 되는군요.
"그럼요. 누군가가 당신을 신뢰한다면 게으름을 피우거나 놀 수 없죠. 실망시키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노력해야 했죠. 로버트는 적대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을 자극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배우죠. 전 항상 자신을 존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낫다고 이야기 해왔는데, 다우니 주니어가 그렇죠."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에게 어떤 면에서 매력을 느꼈나요?
"1960년대 초반 처음 아이언맨을 접했어요. 헐크와 아이언맨과 같은 슈퍼 히어로들에게 중독이 되었지만 아이언맨에 대한 관심이 더 컸어요. 왜냐하면 더 멋있어 보이고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로봇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컸던 시절이죠. 로봇을 좋아했던 이유가 아이언맨처럼 보여서이기도 했어요. "
토니 스타크가 가진 다른 영웅과의 차별점은 뭘까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한 남자가 여전히 양심과 명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죠. 세상 모든 권력을 다 가지고 있고 당신은 그냥 젊은 아가씨들과 유흥을 즐기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토니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냐. 여전히 옳은 일을 해야 할 책임감이 나에게는 있어''라고 말하는 거죠.
토니 스타크는 과학자로서도 최고죠.
오래 전에 배웠던 영화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잘하는 영역에서 최고인 사람에게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에요. 관객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인 사람을 보고 싶어하고, 항상 투지가 넘치고 결정이 빠르고 한 세발자국 정도 앞서 있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려는 의식과 강렬함을 자신의 내면에 가지고 있어야 하죠. 로버트나 토니 스타크가 그런 사람이고요.
이번 시리즈에서 토니는 슈트를 입지 않은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죠?
"맞아요. 액션장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아이언맨으로서가 아니라 토니의 모습이죠. 망가지고 그것들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나 되찾는 과정이 토니에게 주어져요. 그 여정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단지 며칠 동안이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는 토니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배우에요."
슈트가 47벌? 아주 많이 나온다죠?
"제작 초반 42개가 있었어요. 최신 것은 코믹북에서 암시된 종류의 기술에 기반해서 제작된 것이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토니는 수트 외피 아래 여분의 층들이 들어 있는 식으로 제작하고 싶어했죠. 여전히 단단해서 총알이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지만 동시에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던질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조각들로 구성된 수트에요. 공동작가인 드류 피어스와 함께 수트가 수십여 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아서 소리 쳤던 기억이 나네요.
악당들의 무기인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이번 영화에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익스트리미스''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으면 토니는 그 수트 안에 숨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일종의 케이스 안에 들어 있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익스트리미스 사람들은 내면으로부터 폭발하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실제 익스트리미스 중 하나가 토니에게 ''당신은 기계를 조정하지만, 나는 바로 그 기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토니에게 바이오 기술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그런 특징을 가진 악당을 내세워 더욱 강력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보고 싶었죠.
코믹북에서부터 토니 스타크의 가장 강력하고 위협적인 적인 만다린을 어떻게 해석했나요?
"초반부터 만다린을 현실적으로 해석하고 싶었어요. 그는 외계에서 온 존재가 아니에요. 그에게는 쇼맨쉽이 있어요. 전쟁에서 사용하는 장비들과 의복들로 자신을 치장하고 있죠. 자신을 전형적인 테러리스트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그는 궁극의 테러리스트이지만 요령이 좋다고 봐야겠죠. 지적인 세계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도 해요. 그리고 모든 테러리스트를 대표하는 테러리스트에요. 이렇게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를 이야기하는 게 저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었어요. "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전작 ''키스 키스 뱅뱅''과 같은 영화작업과의 차이가 있다면요?
"이게 훨씬 힘들죠. 더 많은 요소들과 부분들 그리고 더 많은 부서들과 이야기를 해야 해요. 많은 것을 배웠고, 아티스트와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엄청난 액션장면들에 대해 시각화해야 (프리 비주얼라이징)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집이 무너지는 장면이 있다면, 그냥 가서 기둥을 뽑을까요? 괜찮겠어요? 하는 식의 작업이 아니라는 거죠.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미리 계획되어 있었어요. " 12세 관람가,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