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21일 일본 센다이 제비오아레나에서 열린 ''2013 한일 V리그 탑매치'' 히사미츠와 경기에서 0-3(16-25 14-25 20-25)으로 졌다. 창단 2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올랐던 IBK기업은행은 첫 한일 챔프전을 씁쓸한 완패로 마감했다.
한국 V리그 여자부는 월드 스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2009년을 제외하고 모두 일본 V리그에 우승컵을 내주며 전력 차를 절감했다. 반면 지난 2006, 07년에 이어 6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히사미츠는 역대 5차례 대회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9점, 공격 성공률 52.9%, 리시브 10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한 이시이 유키가 경기 MVP에 올랐다.
국가대표 김희진이 팀 내 최다 11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했다. 2012-13시즌 MVP인 주포 알레시아는 5점, 공격 성공률 35.7%, 국가대표 레프트 박정아도 6점, 공격 성공률 23.1%에 그쳤다. 특히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 성공률 46.2%로 상대(71.7%)에 크게 밀리면서 오픈 공격 위주가 됐고, 블로킹에서도 2-13으로 뒤졌다.
대회 전부터 IBK기업은행의 열세가 예상됐다. 지난달 29일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IBK기업은행은 3주 가량을 쉬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19일 출국 때부터 "그동안 시상식과 각종 행사 등으로 긴장이 풀어져 있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저쪽은 상대적으로 지난 주말 리그를 마쳐 경기력이 살아 있다"고 걱정했다.
여기에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의 핵 베테랑 레프트 윤혜숙(30)이 개인 사정으로 출국조차 하지 못하면서 전력에 균열이 갔다. 또 주포 알레시아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제 실력을 보일지도 의문이었다.
예상대로였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부터 일본 챔프 히사미츠의 조직력에 밀렸다. 특히 리시브와 수비가 무너졌다. 1세트 IBK기업은행은 수비 성공률이 45%로 71.4%의 히사미츠에 크게 뒤졌다. 이러다 보니 단조로운 오픈 공격이 이어졌고, 블로킹을 무려 6개나 당했다. 주포 알레시아의 공격 성공률이 30%(3점), 박정아는 28.6%(2점)에 머물렀다. 김희진이 60%(3점)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세트 IBK기업은행의 공격 성공률은 32.1%에 머물렀다.
히사미츠도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6.4%로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주장이자 세터 고토 치즈루의 빠른 토스에 이어진 퀵오픈과 속공이 주효했다. 이시이 유키와 히라이 가나코가 나란히 성공률 57.1%(4점)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도 2-0으로 앞서며 1세트를 25-16으로 손쉽게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부진이 이어진 알레시아를 빼는 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수비 성공률도 61.9%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78.6%의 히사미츠에는 미치지 못했고, 공격 루트가 읽히면서 공격 성공률(34.5%)에서 히사미츠(48.1%)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2세트에도 블로킹 싸움에서 0-4으로 크게 뒤지며 14-25로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3세트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힘을 내면서 15-17, 2점 차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5-19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또 다시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20-25로 세트를 내주며 간신히 20점에 도달한 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