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말부터 휴대폰 과다 보조금 논란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 역시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32G)의 국내 출고가는 89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3의 출고가(16G)가 96만1,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양은 좋아지고 가격은 10만원 가까이 내린 것.
갤럭시노트2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해도 가격 인하폭은 적지 않다.
그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가격은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이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격에 따라 LG전자와 팬택도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가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차세대 스마트폰 가격도 갤럭시S4 출고가를 반영해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로 전날 5인치급 전략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을 출시한 팬택은 다음주 중에 출고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가격인하 추세는 정부의 강력한 불법 보조금 단속 때부터 이미 예고됐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법적 한계선인 27만원을 넘어선 보조금이 시장에 범람하면서 휴대폰 유통시장은 말그대로 ''복마전''이었다.
언제, 어디서, 누가 구입하느냐에 따라 같은 단말기라도 구입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불법 보조금이 줄어들고 단말기 가격이 내려가면 결국 단말기 기능과 통신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수 밖에 없어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과도한 보조금 투입으로 시장 과열은 물론 통신사 입장에서도 순익이 크게 줄었다"며 "제조사들의 단말기 가격인하가 더 진행된다면 통신사나 소비자 모두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듯 삼성과 LG, 팬택 등 주요 제조사들도 보급형 스마트폰을 확대하거나 기존에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팬택이 최근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S5 스페셜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베가S5(출고가 95만원)의 후속 모델인 베가S5 스페셜 출고가는 51만원이다. LG전자도 지난달 옵티머스LTE3를 65만원에 내놨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월 갤럭시그랜드(72만원)를 선보인 데 이어, 2월에는 갤럭시팝(79만원)을 출시했다.
기존에 출시된 프리미엄급 모델들의 가격 인하 바람도 거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16GB)와 갤럭시노트2(32GB)의 출고가는 이달 초 각각 10만원 가까이 내렸다.
LG전자 옵티머스뷰2 출고가도 30만원이 내린 69만원에 다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