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박사로 잘 알려진 저자 류영창이 주장하는 섹스가 좋은 10가지 이유다. 혹자는 고위 공무원을 지냈다는 점잖은 분이 뭘 이런 걸 썼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
그러나 병원을 멀리하는 생활 건강법이란 부제가 달린 ''생활건강 사용설명서''는 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다양하고 쉽게 설명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은 제1편 총론에서 만성병 발생 매커니즘을 제시하고, 각종 약의 부작용 및 탄산음료, 식품첨가물의 폐해, 생활습관병, 자연 치유 및 음식과 건강의 관계를 다루었으며, 제2편 건강관리법에서는 비만과 소화기, 암, 정신 건강, 성 문제, 운동과 호흡 등 의료계 전 분야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평소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며, mind control을 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만성병 환자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암과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골다공증 등 우리가 아는 웬만한 병은 생활습관병으로서 결국 생활습관을 잘 갖는다면, 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병원에 가면 거의 약을 복용하라고 처방하고 환자도 약을 처방해주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풍토, 약 부작용 악순환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는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이밖에 동양인이 육식을 많이 하면 대장암에 더 잘 걸리는지, 초식동물을 포획한 맹수가 왜 내장부터 먹는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이 왜 단명마을로 바뀌었는지, 건강할 것 같은 운동선수의 생명이 직업별 평균 수명에서 왜 단명한 편에 속하는지,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먹는게 왜 중요한지 등 일반인이 꼭 짚고 알아야 할 건강 관련 상식들을 조목조목 재밌게 들려준다.
저자는 공학자이자 과학자이며 물에 관한 한 자타(自他)가 공인하는 박사다. 국토해양부 수자원개발과장, 수자원정책과장, 공보관, 기술안전국장, 한강홍수통제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물과 관련된 업무를 했다.
물과 건강의 관련성을 깨닫고 물 전도사임을 자처하면서 지인들에게 하루 2리터 물마시기등을 권유해 물박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오랜 시간 병고에 시달렸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의학분야 공부를 많이 했다.
''''국책사업 기획을 하다 고혈압이 왔는데 생활요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도 의사는 약 먹으란 얘기만 하더라고요. 병원문 나서면서 오기로 약 안먹고 고혈압 고치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3년만에 약 한 알 안먹고 다 고쳤습니다. 의사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로 썼습니다. 건강과 의료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할 게 많습니다''''
(생활건강 사용설명서 / 출판사 황금물고기,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