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회장에 이은 이번 SK 최종현 회장까지 출간된 경제거인시리즈는 우리나라 경제사에 있어 놀라운 성취를 이룬 경제거인들의 삶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삽화와 함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은 1929년에 태어나 1998년에 타계하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 발전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기업인으로 대한민국 에너지,화학 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최종현은 형 최종건이 운영하던 선경직물을 빚더미에서 건지면서 직물만 생산해내서는 회사가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여기고 한국 최초로 폴리에스테르 원사 공장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1973년 형 최종건이 폐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섬유 사업을 넘어서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개발한데 이어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선언하며 치열하게 내달렸다.
마침내 대한석유공사까지 인수하고 북예맨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는 등 해외유전 개발에도 뛰어들면서 에너지·화학 산업을 단단히 굳혔다.
최종현은 눈을 돌려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이미 다른 기업이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자동차나 전자 사업외에 남이 개척하지 않은 분야인 이동 통신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고 우리나라의 뒤떨어진 이동 통신 기술을 개혁하고자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시스템을 개발해 마침내 SK가 이동 통신 산업의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만들었다.
최종현이 경영에 있어 체계적이고 창조적인 경영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이를 위해 ''''SKMS(SK Management System, SK 경영관리 체계)'''', ''''슈펙스(SUPEX)''''라는 SK 고유의 경영 도구를 개발했다.
최종현은 SK를 경영하는 것 외에 ''인재 육성''이라는 또 다른 경영에 관심을 돌리면서 MBC 프로그램 ''장학퀴즈''를 후원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운영비를 비롯해서 장원을 한 학생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했고 그의 사후에 이 장학 사업은 중국의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웬방''''으로까지 확대됐다.
최종현은 조림(造林) 사업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여의도 면적의 열세 배에 이르는 땅에 약 400만 그루의 나무를 가꾸는 ''인재의 숲''을 만들었고 1974년에 개인 자산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이라는 장학 사업 단체를 만들어 무수한 인재들이 가난 앞에서 꿈을 저버리지 않도록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