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시범경기 팀 타율이 KIA(2할9푼9리)에 이어 2할5푼8리로 두산과 공동 2위였다. 팀 득점도 12경기 40점으로 9개 구단 중 4위였다. 나쁘지 않았던 방망이가 개막을 앞두고 풀이 죽었던 것이다. 김감독은 "개막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우려는 냉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NC는 2일 롯데와 홈 개막전에서 0-4 영봉패를 안았다. 역사적인 제 9구단의 첫 공식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안은 무득점 패배여서 더 뼈아팠다.
NC는 이날 4안타 빈공에 그쳤다. 선취점과 만회점 기회에서 병살타도 2개가 나오며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1루에서 4번 타자 이호준이, 0-4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박민우가 나란히 유격수 병살타로 속절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3번 타자 모창민만이 구단 1호 안타를 비롯해 멀티히트(2안타)와 볼넷 1개 등 100% 출루로 제몫을 해줬을 뿐이었다. 0-4로 뒤져 승부가 기운 8회 1번 김종호, 9회 이호준이 안타를 때렸고, 나머지 타자들은 침묵했다. 모창민, 이호준, 이현곤, 김태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타자들이 1군 출전 경험이 거의 없었다지만 어쨌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NC 선발 투수 아담은 1선발답게 호투를 펼쳐줬다. 아담은 상대 유먼과 에이스 대결에서 나란히 6이닝 무실점하며 선발 기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마운드가 흔들렸다. 아담에 이어 등판한 신인 이성민(23)은 팽팽한 0의 균형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며 2실점했고, 최금강(24)도 8회 2점을 내줬다.
타선에서 1, 2점만 뽑아줬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반면 롯데는 박종윤의 결승 투런포 등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4점을 뽑아내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NC의 타격 침체는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각 팀들이 활발한 타격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대조적인 부분이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이 아쉽다"면서 "사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스타가 나와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3일 2차전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