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운영은 동업하는 친구가 도맡고, 정찬성은 운동에만 전념한다. "''영등포 팀파시'' 선수들을 초청해서 합동훈련을 할 생각이에요." 또 코치진이 갖춰질 때까지는 그가 직접 종합격투기 수련생들을 지도한다. 이름만 내걸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제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직접 가르쳐 주는 것이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 되겠죠."
종합격투기 팀도 꾸릴 계획이다. 팀 이름은 ''코리안좀비 MMA''. "앞으로 후배들이 해외무대에서 뛰게 됐을 때, 소속팀 이름이 ''코리안 좀비''라고 하면 사람들이 우리선수들을 더 주목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겠어요?"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하는 정찬성의 진지한 표정에서 한 단체의 ''장''다운 포스가 물씬 풍겼다.
요즘 정찬성의 뇌구조를 뜯어보면 두 가지 생각이 똑같은 크기로 자리하고 있다. 하나는 ''UFC 챔피언 등극''이고, 다른 하나는 ''코리안좀비 MMA''의 첫 식구인 ''이윤준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만들기''다.
"(이)윤준이는 제 룸메이트이자 3년간 스파링파트너를 한 동료에요. 경기 앞두고 제가 더 긴장되고 떨리네요." 이윤준이 출전하는 ''로드FC 영건스 7''는 오는 4월 13일 열린다. "이 시합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는 정찬성은 경기 당일 세컨드로 나선다.
''코리안좀비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는 종합격투기, 복싱, 킥복싱, 크로스핏 등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몸과 마음이 분주하지만 체육관이 점점 모양새를 갖춰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특히 매트를 고르는데 신경을 썼다. "미국에서 전체 무게 2.4톤에 달하는 매트를 들여왔어요. 땀이 많이 나도 잘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거든요."
정찬성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새 훌쩍 커버린 막내동생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불쑥불쑥 들었다. 그동안 많은 고민과 중요한 선택의 시간을 보내면서 내적으로 성장한 게 아닐까. "앞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 만큼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그런데 정말 잘할 자신 있어요." 힘주어 말하는 정찬성의 눈빛이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