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26, 코리안좀비 MMA)이 돌아온다. 정찬성은 오는 7월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UFC 162''에서 리카르도 라마스(31, 미국)와 격돌한다. 지난해 5월 더스틴 포에리에 전에서 승리한 후 왼쪽 어깨를 수술한 그는 그동안 재활에 전념하다가 최근에야 종합격투기 훈련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 2010년 4월 미국에 진출한(WEC48) 후 이렇게 오랜 기간 경기를 갖지 않은 건 처음이다. 앞서 치른 5경기(WEC 2경기 포함)는 짧게는 5개월, 길게는 9개월 간격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쉬면서 격투기에 대한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했다.
"다른 시합 보러 다니면서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경기장이구나''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격투기가 저한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새삼 깨달았구요. 그래서 시합 준비도 더 열심히 하고 있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유명해지고, 알아봐주시는 지금이 참 행복해요."
덩달아 페더급 판도도 요동쳤다. 컵 스완슨(30, 미국)이 급부상했고, 프랭키 에드가(32), 앤소티 페티스(26, 이상 미국) 등 라이트급에서 넘어온 선수들도 있다. 특히 페티스는 오는 8월 알도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을 ''새치기''하는 바람에 페더급 파이터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제가 떠나 있는 동안 페더급 대권 경쟁구도가 많이 흐트러졌어요. 제 입지도 애매해졌구요. 페더급에서 한 경기도 안 뛰어본 페티스한테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주는 건 납득이 안돼요." 이러한 상황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정찬성의 오기를 더욱 자극한다.
이번에 맞붙는 라마스는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자. 엘리트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레슬링, 타격, 주짓수에 모두 능한 웰라운드 파이터다. UFC 측에 "정찬성과 꼭 붙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정찬성의 장점 중 하나는 화끈한 경기내용이다. 팬들은 매 시합 명승부를 펼치는 그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그의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혹시 ''정찬성 경기는 화끈하다''는 팬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경기는 승패가 중요하기 때문에 화끈함 보다는 이기는데 중점을 둬요. 그런데 제 스타일대로 하다보면 화끈한 경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시합 열흘 전쯤에는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이다. 전훈지로는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30, 미국)의 MMA LAB이나 유라이버 페이버(34, 미국)의 알파메일 체육관을 고려하고 있다.
복귀전을 3개월 앞둔 정찬성.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눈빛이 매섭게 빛난다. 챔피언을 향한 그의 용틀임이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