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연예전문매체들은 슈트라이허의 지인을 인용, 그가 췌장암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해리 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슈트라이허는 데뷔작인 ''목구멍 깊숙이''에서 여주인공 린다 보먼(린다 러브레이스)의 상대역을 맡았다.
''목구멍 깊숙이''는 제작비 2만5천 달러의 저예산 영화지만 당시 미국의 화두였던 성적 해방과 평등권, 반문화적 가치 등과 어우러져 무려 6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정식으로 극장 개봉한 최초의 포르노인 이 영화는 자신의 성감대가 입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중산층 여성이 섹스에 탐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주인공 보먼은 이 영화 한 편으로 일약 포르노계의 전설로 떠올랐다.
개봉 전부터 당시치고는 지나치게 파격적인 소재와 장면으로 끊임없는 외설시비에 휩싸였던 이 영화의 극장 상영을 막기 위해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섰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이후 전대미문의 정치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가 그 제목을 핵심 제보원의 가명으로 차용하면서 동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슈트라이허는 애초 ''목구멍 깊숙이''의 촬영장 스태프였다. 남자주인공으로 내정된 배우가 갑작스럽게 출연을 고사하면서 그가 ''깜짝 캐스팅''된 것이다.
갑작스런 데뷔에도 그는 이후 약 300~400여편의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한때 존 트라볼타가 주연한 뮤지컬영화 ''그리스''(Grease·1978)의 주조연급 캐릭터로 캐스팅이 거론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촬영 직후 보먼과 교제했던 슈트라이허는 그녀와 결별하고 영화계를 떠났다. 이후 유타주에서 가정을 꾸린 그는 부동산중개인으로 전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