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CEO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공기업, 금융지주 제외)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개사의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액은 8천 600억원으로 전체 매출 654조 6천억원의 0.13%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평균 0.1% 보다는 높지만, 20대 기업이 지난 2011년 기록한 0.18% 보다는 한층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NHN이었다. NHN은 매출 2조 3천 900억원에 253억원을 기부해 기부금 비중이 전체 기업 평균의 10배가 넘는 1.06%에 달했다.
KT&G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전년 보다 0.09% 포인트 상승한 0.5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과 KT가 0.5%와 0.42%로 나란히 3, 4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으로 2011년 0.55%에서 지난해는 0.24%로 0.31%포인트나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10월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면서 2천 400억 원을 출연해 그해 기부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부금 액수가 2천 350억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매출액 대비로는 0.12%에 그쳐 20대 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20대 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 LG전자, 에쓰오일 등은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기타비용에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