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분위기 조성하는 北…정작 민심은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불만…"전쟁 빨리 하든지, 아니면 당장 집어치워야"

북한
북한이 유엔 제재와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대미,대남 압박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에게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나, 밑바닥 민심은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13일 "북한 당국의 전쟁소동에 아이들을 모두 농촌으로 대피시켜 집에 가도 반겨줄 사람이 없다"며 "괜한 소동에 애꿎은 인민들만 고생을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이 주민은 "이곳 주민들은 이젠 하도 들볶이니 ''전쟁을 하겠으면 빨리하든지, 아니면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함경북도 소식통도 "이달 초부터 요란을 떠는 전쟁소동에 따른 등화관제 때문에 집안에서 탄불도 못 피우게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온다"며 "남조선도 최근의 정세가 우리처럼 긴장한가?"라고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에게 물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원수님(김정은)이 무서워서 미국이 못 쳐들어 올 텐데,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왜 이리 사람들을 볶아 대는가?'' 라면서 당국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양강도의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핵만 가지면 어떤 적도 덤비지 못한다더니 핵이 있는데도 맨날 누가 침략한다고 떠드는 건 무슨 소리냐?"며 "누구를 선제타격 한다고 큰소리치다가 도리어 선제타격을 받을까봐 걱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핵을 가지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끔찍하게 시달릴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며 "도대체 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불만에 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지지하는 군민대회를 평양을 시작으로 전국 도청 소재지에서 개최한데 이어 지금은 지방 군단위에 까지 주민들을 동원해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전시비상용품으로 ''건식''을 준비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13일 "개인들이 준비해야 할 전시비상용품에 몇 가지가 더 추가됐다"며 "일주일 분의 건식과 비닐박막, 색안경(선글라스), 목이 긴 장갑과 양말, 지혈끈 등이 추가된 품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인민반 회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주민들에게 일주일분의 ''건식''을 준비하라고 포치(지시)해 불안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평소에 1kg 에 4천원을 조금 웃돌던 속도전가루(속성떡가루) 값이 6천2백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또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속도전 가루에 미시가루를 따로 준비하지만, 어렵게 사는 주민들은 통강냉이(옥수수)나 메주콩을 닦아(볶아) 넣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교도대원들은 매일 벤또(도시락)를 싸가지고 훈련을 나가는데 어려운 가정들에서는 이것이 보통 부담이 아니"라면서 "간부들조차도 도대체 무슨 짓을 하자는 것인가"라며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 선전매체들은 최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지지하는 군민대회 소식을 연일 전하면서 주민들의 지지발언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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