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차관이 장관보다 경기고 1년 선배

김학의 차관 ''깜놀 카드''에 화들짝 놀란 법무·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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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차관급 인사에서 법무차관에 김학의 대전 고검장을 낙점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김학의 차관 발탁에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김 차관(사법연수원 14기)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제 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찰에 입문해 법무부 검찰3과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인천 지검장, 광주 고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김학의 차관은 지난 2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한때 검찰총장 후보자로 강력히 부상했지만, 추천위에서 낙점한 최종 후보자 3명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법무부와 검찰에서는 김 차관의 지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조직의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전지향적으로 검찰조직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일부 총장 후보자들이 김 차관과 같은 동기 기수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차관과 황교안 법무장관(연수원 13기)은 경기고 동문 출신으로 김 차관이 황 장관보다 고교 1년 선배지만, 사시는 황 장관이 1년 먼저 합격했다는 점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카드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 차관 지명소식을 듣고 ''이런 카드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며 "총장후보에서 낙마한 사람을 차관으로 지명했을 뿐만아니라 고교 동문을 장관과 차관으로 임명하면서 선배를 차관으로 지명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법무차관직은 지금까지 고검장 직급 가운데 초임 고검장이 보통 지명돼 왔지만, 김 차관의 경우처럼 고검장직을 두차례나 역임한 고참급이 임명된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전임 길태기 법무차관(연수원 15기)은 김학의 신임 차관보다 기수로 1년 후배이기 때문에 김 차관의 임명은 ''역진''에 해당한다.

이때문에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김차관이 ''실세차관''이라는 분석과 함께 차후에 법무장관이나 민정수석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벌써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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