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잊혀진 그 사람들은 어디에…연극 ''푸른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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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리가...잊을 수 있다면 슬퍼지지 않고, 잊을거면 쓰지도 않아. 저 동네를 생각하면 지금도 이 가슴에 등불이, 먼 앞바다 배에서 켜지는 것과 같이 작은 불이 켜지고 아주 조금 따뜻하고 훈훈한 기분이 들어. 잊지 않아. 저 동네는, 저 동네 사람들은 내 안에서 지금도 살아있어.''''

재일교포3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정의신이 이번에도 경계인,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선보인다.

국립극단과의 합작공연 ''푸른배 이야기''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소시민들의 이야기이다. 택지개발사업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 마을을 30년만에 찾아간 주인공이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더듬어 가는 이야기를 통해 그 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을 무대에 불러낸다.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도쿄디즈니랜드로 변해버린 야먀모토 슈고로의 소설 ''아오베카 모노가타리''의 배경인 우라야마시는 ''푸른배 이야기''에서 인천의 남촌도림동으로 각색됐다.

30년 전 남촌도림동의 살아가는 모습은 투박한 뱃사람들의 땀 냄새와 기센 여자들의 웃음이 가득하다.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되는 공연속의 인물들은 무지하고 노골적이고 본능적이며 저질스러워 보이지만 일면 순수하고 소박한 면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잊고 지냈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한 배우가 여러 배역을 맡기도 하고, 한 배역을 여려 배우가 나누어 맡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이 주목된다.

공연은 2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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