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은 2012년 서울·경기지역 500여 개 초중고 학생 10만 7854명(남자 5만 5546명, 여자 5만 2308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사를 한 결과, 남학생의 4.7%, 여학생의 9.0%가 허리가 10도 이상 휘어 있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척추측만증 유병률 수치는 5년 전(2007년)에 비해 1.5배, 10년 전(2002년)에 비해 5배나 증가한 것이다.
조사를 이끈 서승우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장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등을 사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은 부족하다"며 "이에 따라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여학생의 유병률이 남학생의 약 2배에 이르는 것과 관련,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지외반증, 오자형 다리 등과 같이 관절이 비틀어지는 질환이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