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차 인선때와 마찬가지로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노무현 정권 시절 고위 공직에 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아 온 외교관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 외교통상부 차관보,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 역시 30년간 검사로서 재직하며 노무현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검찰 요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도 3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역임했다.
공직자 출신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군 출신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모두 노무현 정부 시절 각각 문화관광부 차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지냈다.
여기다 1차 인선에서 지명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정권에서 법무연수원장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을, 박흥렬 경호실장은 육군참모총장을 각각 역임했다.
공직자 출신이긴 하지만 노무현 정권 이전에 공직에서 물러난 유정복 안전행안부 장관을 제외하고 총리와 7명의 장관, 혹은 장관급 후보자들이 모두 노무현 정권의 고위공직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노무현 정권에서 자신이 내세운 소신을 지키기 위해 정권 실세 등과 마찰을 빚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진룡 후보자는 지난 2006년 문화부 차관 재직 당시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과 마찰을 빚고 사표를 던졌다. 강직한 성품의 유 후보자가 청와대 인사 청탁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황교안 후보자도 지난 2005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강정구 교수에 대한 ''구속 수사론''을 펴면서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그가 승진에서 누락됐다는게 정설이다.
김장수 후보자 역시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NLL 포기발언 논란''에서 익히 알려진 대로 정권말기인 지난 2007년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과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