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살인 등의 혐의로 김모(3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쯤 광주시 북구 삼각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A(20, 여)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A씨를 성폭행한 뒤 A씨가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것을 우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4일 밤 10시 30분쯤 광주시 광산구에 사는 내연녀 B씨(39, 여)의 집 인근에서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와 A씨, B씨는 같은 회사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씨를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면 B씨와 헤어지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B씨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에 숨져 있다는 신고를 김씨의 가족으로부터 접수한 뒤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은 공조수사를 통해 광주 북구에서 전남 담양으로 향하던 김씨의 승용차를 추적한 끝에 이날 오전 담양 봉산면 한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피해 달아나던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의 승용차 트렁크에서는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담양경찰서 소속 송모 경사가 김씨의 승용차에 치여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