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정봉주가 본 ''MB''와 ''박근혜''

"박근혜, MB보단 자살골 덜 넣을 것"

정봉주
- 안철수 전 후보, 시간 많으니 현안분석에 매달릴 필요 없다- 민주당에겐 독한 공부가 필요한 시기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월 31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봉주 前의원

◇ 정관용> 시사자키 3부, 2부에 이어서 정봉주 전 의원과의 긴 대화 이어갑니다. 2부에서 옥살이 얘기를 많이 했고,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었고요. 그러다 나꼼수 얘기 조금 하다 말았는데. 나꼼수의 물리적 시간은 끝났다, 이렇게 선언했죠? 이미 오래 전에.

◆ 정봉주> 그렇죠.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 집권 끝날 때까지 하기로 했으니까. 그럼 실질적으로 12월 19일 선거 이후에는 새로 당선된 분의 실질적 집권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12월 19일을 말은 안 했지만 저희가 물리적 시간의 종료로 봤던 거죠. 그래서 이제 제가 물리적 시간 다 됐고, 끝난 거고.

◇ 정관용> 그럼 나꼼수2 또 나옵니까? 이번에는 박근혜 각하 헌정방송 나옵니까?

◆ 정봉주> 그때 당시 나꼼수 할 때에 저는 정치인으로서는 언론의 자유가 없고, 우리가 보기에. 그리고 할 수 있는 루트들이, 채널들이 많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팟캐스트라고 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은 것이거든요. 사실 이런 일은 언론인들이 하는 게 맞죠. 저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우선하는 정치로 돌아가고 나머지 세 분은 언론인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무슨 일을 할지는 그분들 판단이죠.

◇ 정관용> 아직 모르겠다?

◆ 정봉주> 네.

◇ 정관용> 지금 많은 분들이 8393번, 3186번, 6595번. 주진우 기자, 김어준 총수 근황 아세요? 라고 물으셨어요.

◆ 정봉주> 알고 있습니다. 어제인가 그제도 주진우 기자와는 통화를 했고요.

◇ 정관용> 어디 있어요?

◆ 정봉주> 지금 유럽에 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김어준 총수도?

◆ 정봉주> 같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있는 것 같은데...

◇ 정관용> 유럽 어디에서 뭘 하고 있나요?

◆ 정봉주> 그냥 살고 있죠. 나간 건 제가 알기로는, 검찰 소환 이런 게 부담스러워서 나간 것 같고. 그런 거로 알고 있고요.

◇ 정관용> 출국금지를 안 했나 보군요?

◆ 정봉주> 듣기로는. 보도는 안 됐는데 듣기로는 나가고 난 그 다음 날 출국금지가 됐나 이렇게... 돼 있다고 저는 들었는데 이건 확인 안 해본 일입니다. 그리고 법조 출입기자들한테 물어봐도 검찰 소환은... 그런데 이제 김용민 교수가 어제, 그저께 가서 조사를 받았더니 검찰 측에서 언제 들어오냐? 계속 그 밖에 있을 수는 없는 건 아니냐. 지금 고소, 고발건도 있고 그러니까 소환해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좀 드라이하게 얘기하더래요. 그래서 제 입장도, 심각한 탄압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당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들어와서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본인들 뜻은 어때요?

◆ 정봉주> 주진우더러는, 제가 주진우하고만 통화가 됐으니까 들어와라. 그리고 당신 기자이고 그런데, 암만 당신 밉고 탄압하고 싶어도 나처럼 되겠냐? 들어와라. 또 제가 그랬죠. 당신은 좀 덜 얄밉게 생기지 않았느냐.

◇ 정관용> (웃음)

◆ 정봉주> 나보다 더 순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럴 일 없을 테니까 좀 들어와라. 들어와서 부인도 있고 애들도 있고 그렇잖아요. 너무 보고 싶대요. 그래서 들어와라. 그리고 구속될 상황이면, 그렇게 난 안 되리라고 보는데. 구속될 상황이면 또 구속되면서 싸워야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들어오겠다고, 너무 들어오고 싶대요.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들어올 것 같아요.

◇ 정관용> 어쨌든 피신 차 유럽에 가 있다가 이제 정리하고 들어올 계획.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군요.

◆ 정봉주> 그렇죠, 피신이라고 하면 본인들이 너무 기분 나쁘고, 검찰 소환이 좀 부담스러워서. 그리고 주진우 형과도 또 통화했어요. 형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에요. 형님도 이제 걱정이 되는 거죠, 애들이 있고 그런데.

◇ 정관용> 그럼 이제 나꼼수 같은 건 나머지 분들이 할지 안 할지 그건 아직 모르겠다. 본인은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로 돌아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6763번님이 봉화, 경북 봉화죠, 여기가?

◆ 정봉주> 네.

◇ 정관용>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아니고.

◆ 정봉주> 거기 아닙니다.

◇ 정관용> 경북 봉화로 이사가신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이사가는 것.

◆ 정봉주> 맞습니다. 오늘 가서 집 보고 왔고.

◇ 정관용> 경북 봉화랑 무슨 인연이 있나요?

◆ 정봉주> 제가 봉화 정 씨고요. 삼봉 정도전 선생이 봉화에서 공부하면서 거기 태생인 것 같아요. 삼봉 정도전의 부친이 봉화 태생인 건 맞고. 그 분이 2차 유배 때 봉화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공부하고, 그때 그분은 주로 공부한 게 맹자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조선경국대전을 쓰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냥 단순히 봉화를 가는 게 아니고. 감옥에서 1년 동안 했던 공부가 많은 도움을 주는 데 많이 미진한 것 같아요.

◇ 정관용> 공부를 더하러?

◆ 정봉주> 공부를 좀 더하고. 그런데 미국 명문 중의 하나인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거기의 연구원 등등을 통해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장학생으로 와라. 비지팅 스칼러로 와라 하고 생활비도 좀 주고. 그런데 그걸 거절하고 우리의 뿌리를 찾는 것이 더 맞겠다. 대한민국의 얼과 뿌리를 한 번 찾아보겠다. 그냥 단순히 봉화정신의 뿌리를 찾는 게 아니고 조선 500년 혁명사상이 싹튼 곳에서.

◇ 정관용> 그러니까 봉화 정 씨라는 것 말고는 봉화에는 인연이 없죠?

◆ 정봉주> 아무 인연이 없죠. 그러나 늘 어렸을 때부터 정신적, 심정적 뿌리가 거기라고 생각했었어요.

◇ 정관용> 오늘 가서 계약했어요?

◆ 정봉주> 갔더니 과거에 학생운동 했던 분들이 귀농해서, 너무 마을을 잘 만들어 놓은 거예요.

◇ 정관용> 그런 곳이 있어요?

◆ 정봉주> 아마 교수님도 가면 오고 싶지 않을 거예요. 거기 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잘 해 놨고. 마을회관 이런 등등을 만드는 예산은 노무현 대통령 말기 때 농어촌 특별회계를 해서 잡은 예산에서. 각 지역의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살 수 있는 예산을 공모해서. 그렇게 돼서 예산을 받아 지어놓은 곳이기 때문에... 그분들은 좋죠, 제가 온다고 하니까.

◇ 정관용> 그렇게 아름답고 예쁘고 좋은 분들이 많으면 공부가 되겠어요? 가서 또 그 분들과 어울려서 술 마시고 놀고 이러려고. (웃음)

◆ 정봉주> 그분들이 거기에서 농사 짓고. 한 분은 한국 4대 화가 중의 하나일 정도로 자기 그림 그리고 또 저희 집사람이 도예과를 나와서 도자기도 좀 하고 그랬는데. 그분들이 워낙 바빠서 놀 시간이 없어요. 공부할 시간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방금 또다시 한 번 부인 얘기를 하시길래. 경기 수원의 이상철 씨는 전화로 감옥에 있을 때 집안 경제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아내분 고생 많았을 것 같은데.

◆ 정봉주> 무척 고생했죠. 우리 집사람이 일주일에 2번 내지 3번 면회 왔는데. 어느 수학교수가 또 그 거리를 계산해서 지구를 한 바퀴 1/4 돈 거리다, 홍성까지 왔던 면회가. 부인에게 잘 해라 그렇게 문자가 왔어요. 생활이나 경제적인 건 부인이 다 해결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근심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신경을 안 씁니다.

◇ 정관용> 맡겨뒀군요.

◆ 정봉주> 그렇죠, 당신이 하셔라. 그리고 저는 여유 되면 용돈 좀 주고, 안 되면 말고. 그런데 감옥에 있을 동안은 왔다 갔다 하는 경비 이런 등등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그 돈으로 해서. 면회 갔다 오는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집안 생계는 또 막 된장도 보내주고 쌀도 보내주고 먹을 걸 회원들이 계속 보내줘요. 그러니까 생활비가 거의 잘 안 들었죠. 그리고 면회 왔다 갔다 하는 건 또 모아준 돈으로, 후원해 준 돈으로 갔다 오고.

◇ 정관용> 결국 지지후원 세력의 힘으로 살았다?

◆ 정봉주> 그분들 때문에 1년 동안 살았죠.

◇ 정관용> 봉화 가서 책만 보면 또 앞으로 경제생활은 어떻게 합니까?

◆ 정봉주> 부인이 조금 뭐 이렇게 준비를 하고. 그리고 저는 오늘 계속 꼬셨어요. 당신 아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쓸 도자기, 접시 이런 것만 만들지 말고 팔아보자. 잘 팔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청년들과 결의한 게 봉화 명호면을 이외수 선생님이 계신 감성마을을 뛰어넘는 지역으로 만들어 보자.

◇ 정관용> 봉화에 언제까지 계실 겁니까?

◆ 정봉주> 지금 생각으로는 한 3, 4년 있을 생각이에요. 1년은 무조건 있어야 되고 그리고 1년 동안 귀농자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거기에서 마련해 줘요, 아주 싼 경비로. 잘 지어 놨습니다.

◇ 정관용> 귀농자가 되는 거군요, 그러니까.

◆ 정봉주> 귀농자가 되는 거죠.

◇ 정관용> 가서 농사도 좀 지으시겠네요?

◆ 정봉주> 교도소 뒤 텃밭에서 조그맣게 고추도 심어보고 그랬거든요.

◇ 정관용> 해 봤던 것.

◆ 정봉주> 또 간다고 그러니까 부산의 한 회원이 당나귀 두 마리를 보내주겠다. 왜 당나귀냐? 그랬더니 몽골이 세계를 재패했을 때 말을 타고 재패한 줄 아는데 당나귀였다 그게. 그러니까 당나귀를 갖고 세상을 새롭게 변화하는.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좀 지내라. 그러니까 이제 당나귀 타고 다녀야 될 판입니다. (웃음)

◇ 정관용> 적어도 3, 4년?

◆ 정봉주> 그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현재로서는 10년 동안 정치활동을 못하게 되어 있죠?

◆ 정봉주> 뭐 못하면 10년 동안 못하는 거고요. 중간에... 이게 제가 무슨 돈 먹고 이런 문제가 아니니까.

◇ 정관용> 사면복권?

◆ 정봉주> 사면복권... 이제 제 문제가 아닌데, 신경을 안 쓰고 있는데 그런 상황은 오겠죠. 안 와도.

◇ 정관용>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아까 그랬어요, 나꼼수 같은 건 아니고. 다른 분들이, 언론인들이 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가 뭡니까? 달라졌어요, 과거와?

◆ 정봉주> 많이 달라졌죠.

◇ 정관용> 뭡니까?

◆ 정봉주> 정치하면 국회의원 되고, 장관 되고, 대통령 되고. 이런 걸 정치의 요체라고 봤었는데. 사회의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좋게 구조적으로 바꾸는 일들을 정치라고 본 거예요. 그렇게 보면 요즘 많이 하고 있는 생산자 협동조합이라든지 유럽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공동체 지원농업이라든지. 그래서 이런 거죠. 우리가 5년 뒤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또 하나요? 그런 것에 대해서 저는... 정권교체를 그때 못하면 그때 또 멘붕이 오나요? 그러니까 그렇게 단기적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이 사회를 정말 정의의 샘플이 정착할 수 있는 그런 사회로 한 번 만들어 보자. 그리고 넓고...

◇ 정관용> 그럼 봉화에서부터 그걸 시작하겠다 이건가요?

◆ 정봉주> 봉화에 있고 저에게는 저와 함께하고 있는 미권스 20만 조직이 있기 때문에. 그분이 지금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고 아주 정치의식이 높은 정치조직화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전국적으로 각 지역에서 지역의 생활을 바꾸고. 그리고 전국적으로 또 함께 고민하는 것을 만들어내고. 이런 것을 하기 위해서 지금 미권스와 다른 정치카페들 모임을 활발하게 하고 있죠. 그러니까 봉화 내려가서도 전국에서 움직이는 미권스 활동에 다 참여할 생각입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는 이제 떠나지만.

◇ 정관용> 지역정치, 어떻게 보면 풀뿌리 정치.

◆ 정봉주> 생활정치 이 쪽으로 가는 거죠.

◇ 정관용> 게다가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후원 내지는 팬클럽과 함께 하는 정치. 그곳의 저변을 넓혀가는 정치.

◆ 정봉주> 그분들에게 너무 고마움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정말 쉴 곳이 없고 얘기할 곳이 없어서 미권스라고 하는 곳으로 피난을 온 거예요.

◇ 정관용> 미권스가 줄임말이죠?

◆ 정봉주>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이걸 영어로 하면 정봉주와 미래권력스 이렇습니다. 그래서 미권스에요. 그런데 그분들이 너무 마음이 정치적으로 상하다 보니까 이쪽으로 피난 온 건데, 정봉주 지지하면서 온 건데 사실은. 그럼 정봉주가 그분들과 함께 하면서 이렇게 우리가 서로 간에 따뜻하게 마음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사회로 갈 수 있다 하는 걸 함께 해 보고 싶은 거예요.

◇ 정관용> 협동조합, 공동체 그런 경제적인 것도 있고 정치적인 것도 함께 카페활동, 서클활동 하고.

◆ 정봉주> 그렇죠. 지금 이미 지역적으로 노인, 어르신들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장애인 시설 방문한다든지 이런 봉사활동들을 지역적으로 잘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은 조금 한시적이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비전을 갖고 크고 멀리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를 바꾸어내고.

◇ 정관용> 좀 큰 조직화의 생각도 갖고 계신 거네요?

◆ 정봉주> 그런 거죠. 그런데 어떤 정치적 야망이나 목적 이런 게 아니고 이 조직화를 하면서 우리 생활이 바뀌어가고 있구나, 그런 걸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거죠.

◇ 정관용> 노사모와는 좀 다른 거네요?

◆ 정봉주> 노사모 활동을 안 해봐서. 노사모는 정치적인 걸로 계속 머물렀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자꾸 너무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많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만날 싸워요. 그래서 구체적인 생활로 들어가면, 생활하다 보면 안 싸우거든요. 노동하다 보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0300번 쓰시는 분께서 안철수 전 후보 측과 민주당 사이에서 있었던 일 이후 지금의 어정쩡한 관계 어떻게 보세요? 안 박사에게 책임 전가하는 민주당 일리 있나요? 이런 질문 했네요?

◆ 정봉주> 정치 현안이고 각론이기 때문에 사실 좀 피해가고 싶은 질문이고요. 앞으로 안철수 전 후보가 다시 정치를 하고 그런다면 한 5년 정도의 기간이 남았잖아요. 시간 많기 때문에 지금 초조하게 현안 분석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민주당은요?

◆ 정봉주> 민주당에게는 민주당이 반성, 반성한다고 그러는데 이 얘기 들으면 좀 기분 나쁘겠지만 반성의 요체가 도대체 뭔가? 저는 공부하라고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집단이 모여서 세미나를 하는 것도 좋고 개인이 해도 좋은데 정말 국민들이 보기에 정말 독하게 공부한다. 제가 감옥에서 나오면서 한 얘기가 이것이었거든요. 치열하게 반성하고 뜨겁게 사색하고 독하게 공부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 민주당이 예를 들어서 한번 이런 기획을 해 볼 수 있죠. 도올, 민주당에게 회초리 들다 그러면 1년 동안 인문학의 바다에 민주당을 빠뜨리는 겁니다. 그러면 도올 선생뿐만 아니라 도올 선생의 교정에 대해서 다른 근본적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인문철학자들, 이런 경제학자들 이런 분들을 묶어서 정말 의원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이런 게 반성이 아니겠나 하는 거죠.

◇ 정관용> 좀 엉뚱하네요. 어떻게 보면.

◆ 정봉주> 저는 반성은 자기부정인데 자기 부정은 나를 다 깨버려야 하거든요. 깨보면 정치인들이 공부를 참 안 해요. 이 공부라고 하는 것은 이런 것이거든요. 우리가 대학입시에서 떨어졌어요. 그러면 그다음 대학입시를 위해서 뭘 하죠? 준비하는데, 준비는 곧 공부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말 진정한 공부는 반성인데, 반성의 실체가 없는데 진정한 공부, 진정한 준비, 진정한 반성은 공부라고 본 거죠. 그런 점에 있어서.

◇ 정관용> 그렇다고 있어서 지금 나라가 굴러가는데 제1야당이 만날 책 갖고 세미나하고 공부만 해서 되겠습니까?

◆ 정봉주> 아니죠. 정치는 하면서 그 이외의 좀 허드레 시간으로 많이 보내는 것을 쪼개내고 그러니까 불필요한 시간을 꽤 많이 쓰는 게 있거든요.

◇ 정관용> 그걸 공부하는 모습으로 국민한테 보여줘라?

◆ 정봉주> 그것을 공부하는 모습으로 가는 것이, 공부하면서 정치하는 거죠. 그러니까 정치를 접고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고. 그런 모습으로 나를 부정하는 걸 좀 해보자.

◇ 정관용> 그래서 변화해라?

◆ 정봉주> 그래서 변화해야 됩니다. 이런 거죠. 이번에 새누리당이 이겼거든요. 전 간절함의 승리라고 봤던 거예요. 더 간절한 쪽이 늘 이깁니다. 아주 절실하고 간절한 사람이 전문가거든요. 그들이 준비를 더 잘했죠. 더 파고 들어가면 집권하기 위해서 더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겁니다. 저는 그렇게 봐요. 그래서 지금 민주당이 반성의 요체가 뭔지 잘 모른다고 한다면 반성하면서 준비하는 건데 준비는 곧 공부다. 그 와중에 이것저것 뭐 공부할지 모르면 정봉주의 대한민국 진화론도 봐라. 아니면 정청래 의원이, 막 사람들이 정청래 말이 세니까 부정적으로 보는 분도 좀 있는 걸로 아는데. 어제 만났는데 나오자마자 제 책을 다 봤어요.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 책보기 힘들거든요. 다 보고 다시 또 보면서 밑줄 치면서 보고 있어요. 그리고 ''''형, 이 대목은 언제 이렇게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있었어? 나 이거 잘 이해를 못하겠네?'''' 그리고 또 물어보고 전화를 해요. 그래서 제가 다른 의원들한테도 그랬어요. 정청래 자꾸 욕하지 말고 정청래는 다른 사람 책 나오니까 저렇게 열심히 보지 않느냐 그런데 이 책이 여러분들 고민할 수 있는, 20년 정치할 수 있는 집대성이니 이 책 봐라. 대한민국 진화론. 제가 이거하면서 슬그머니 광고까지 때립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지금. 그렇지 않아도 그 얘기하려고 그랬는데. 지금 박근혜 정부 5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할까요?

◆ 정봉주> 전 잘했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그건 같은 마음이고. 잘할 거라고 보세요?

◆ 정봉주> 현 정부보다는 잘할 것 같아요.

◇ 정관용> 지금 인수위원회 활동 초반부에 좀 보여줬잖아요. 그런데 또 총리 지명자가 자진 사퇴까지 하고 지금 초반 삐걱거리고 있잖아요. 이것 어떻게 보세요?

◆ 정봉주> 삐걱거리는데 저는 늘 한국정치에 대한 평가를 자살골 정치라고 규정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득점하는 것보다도 상대방이 자살골 많이 넣는 팀이 지는 겁니다. 그래서 반사이익 정치가 계속 왔잖아요,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자살골을 좀 덜 넣는 정치를 하잖아요. 이제까지 그렇게 해 왔어요. 그래서 실수를 잘 안하는 정치인이죠. 그래서 한국정치는 앞으로 나가면서 득점하는 정치보다는 제자리에 있거나 그래도 자살골을 안 넣는, 내 진영에서 공을 돌려도 자살골을 안 넣는 정치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는 무척 신중하고 조심하는데 우려가 되는 건 경제가 워낙 안 좋잖아요. 그리고 전임 정부에서 22조, 30조 이렇게 4대강에 쏟아 넣은 이런 예산 펑크 난 부분들 이게 너무 심각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잘 안고 갈까? 그러니까 국민들의, 그래서 여기에서 50대가 지지했단 말이에요. 이분들은 양날의 칼이거든요.

◇ 정관용> 경제가 안 좋으면 또 확 돌아서죠.


◆ 정봉주> 그분들은 이미 2002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던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돌아선 무서운 분들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 했으면 좋겠다, 저는 당분간 허니문 피어리드를 주겠다, 비판하지 않는 기간을 주겠다고 하는데 물론 봉화 가니까 비판할 길도 없겠지만. 저처럼 공격력이 강한 사람이 비판 않고 기다리는 걸 무섭게 좀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런 우리 국민들이 비판을 유보하고 있을 때 좀 잘 했으면 좋겠다.

◇ 정관용> 이게 자살골을 적게 넣고 이렇게 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힘들어지네요.

◆ 정봉주> 더 힘들어져도요. 더 힘들어진다고 하고 5년 뒤에 우리가 집권을 설사 다시 못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좀 나아지는 그런 정치를 보여주고 ''''아, 정치가 참 신뢰 있게 가는구나!'''' 이런 모습이 보이면 그게 민주당이 집권하든 새누리당이 집권하든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 정관용> 기존의 정치와 국민을 좀 나아지게 하는 새로워졌구나라고 하는 정치의 핵심 차이가 뭡니까?

◆ 정봉주> 생활이 좀 나아져야죠. 직접적인 생활이 나아져야죠. 우리 옛날에 그 동막골 영화 보면 북한군이 물어봐요, 촌장한테. ''''촌장 동무래, 어떻게 이렇게 인민들이 일치단결에서 쫓아옵네까?'''' 그러니까 ''''그저 인민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길이죠.'''' 이렇게 대답하거든요. 이게 모든 정치의 요체 아니에요?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거죠.

◇ 정관용> 그러려면 여야가 머리 맞대고 자꾸 협의도 하고 절충도 하고 협상도 하고 해야 되는데.

◆ 정봉주> 거기서 제가 보는 정치의 요체가 나오는데 이런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려면요. 새누리당이 성공해야 됩니다. 새누리당과 다투지 말고 새누리당의 얘기를 잘 들어줘야 돼요. 그리고 새누리당이 잘 되기 위해서는 야당이 잘 돼야 됩니다.

◇ 정관용> 야당과 함께 잘 협의하는.

◆ 정봉주> 네. 그래서 새누리당은 직접 대통령한테 얘기하지 못하고 야당이 이렇게 얘기하니 들어주자 이러거든요, 늘.

◇ 정관용> 그렇죠.

◆ 정봉주> 그래서 이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는 요체는 비판적 입장에 서 있는 야당을 동업자로 인정해 주는 게 성공의 요체입니다.

◇ 정관용> 그러려면 협상, 절충도 있어야 되겠네요.

◆ 정봉주> 그렇죠. 그게 있어야죠.

◇ 정관용> 싸움과 공격의 정치에서 협상과 절충의 정치로, 생활이 좋아지는 정치로.

◆ 정봉주> 맞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마지막 발언에서 드러나는 것 같네요.

◆ 정봉주>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늘 잘 만났고요. 건강하시기 바라고요, 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봉주> 슬프게 얘기하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내일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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