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많은 작은 나라 왕자들은 골치 아플 일이 많다.
영토를 나눠 상속하면 국력이 약해지니 왕위를 계승할 왕자 외에는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웃 나라 외동 공주와 결혼해 처가의 왕국을 물려받는 것. 그래서 왕자들은 공주에게 호감을 살 현란한 말솜씨와 에티켓, 기사도를 몸에 배도록 수련해야 했다.
백마 탄 왕자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떠돌이 구혼자였던 셈이다.
신간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는 27편의 날조된 명작 동화들과 관련한 도발적인 질문들을 담았다.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당대 역사를 보다 깊고 넓게 파악해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마녀사냥, 신분제도, 제국주의 등을 통해 철저히 소외된 약자들의 아픔이 켜켜이 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