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2.35% 떨어진 450.50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 사상 최대였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21일의 주가 705.07달러에 비해서는 36%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증시 마감 이후 발표된 애플의 최근 분기(2012.10∼12)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졌다. 매출과 아이폰 판매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폰 판매실적(4780만 대)과 매출액(544억5000만 달러)은 각각 시장 예상치인 5000만 대와 547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무엇보다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오르는 데 그쳤고 주당순이익은 13.81달러로 10년 만에 감소(―3.5%)했다.
매 분기 10%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여 왔던 애플의 이날 실적은 향후 성장세에 짙은 의문을 던졌다.
특히 애플이 이날 투자자들에게 밝힌 2분기(2013년 1∼3월) 전망에서 매출 예상치를 410억∼430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에서 예상했던 455억 달러보다 훨씬 낮았으며 아예 순이익 전망치는 내놓지도 않았다.
애플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도이치뱅크, 오펜하이어, 제프리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기관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