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검찰이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조직원들은 17년 만에 ''범죄단체 구성, 활동'' 혐의 등으로 무더기 구속기소 한 것과 관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검찰은 특별한 범죄 행위가 없어도 ''떼로 몰려 다니는 것''만으로도 범죄단체 구성 등으로 엄벌에 처하겠다고 강력히 밝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어느선까지 수사가 미칠지, 또 부산지역 주요 폭력조직들이 와해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라이벌 폭력조직에게 보복폭행을 한 혐의(범죄단체 등의 구성 및 활동) 혐의 등으로 칠성파 조직원 김 모(23) 씨 등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행동대장 최 모(33)씨 15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군 복무 중인 이 모(22)씨를 군 검찰에 넘겼다.
검찰이 파악한 칠성파 소속 ''관리 조직원''은 약 200여명.
하지만, 실제 약 300여명 정도가 해운대, 서구 등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고 실제 유흥업소, 오락실 관리, 상대 조직원 협박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조직원들은 약 50~60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한 칠성파 조직원이 대부분 20~30대 초반이어서 앞으로 칠성파의 활동이 크게 위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칠성파는 1980년대 부산 서구 완월동 일대 유흥가 기반으로 구성된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1993년 7월쯤, 라이벌 조직인 신20세기파가 세력을 확장하자 간부급 조직원 김모(당시 26살)씨를 중구 보수동 길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했다.
이 사건은 이후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1월에는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반칠성파 세력 수십여명이 회칼, 손도끼 등 흉기를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여 3명이 중상을 입는 이른바 ''영락공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칠성파를 비롯해 신20세기파, 영도파, 통합서면파 등 폭력조직 4개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들의 조직 체계와 강령,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005년 6월부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에 범죄단체 활동도 포함되면서 폭력조직에 대한 엄벌이 가능해졌다"면서 "앞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폭력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뭉치기만 해도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