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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 예승(갈소원)을 끔찍히 사랑하는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는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누명을 쓴다. 영문도 모른 채 여아살해범으로 몰린 그는 밀수범, 사기범 등이 모여있는 교도소 7번방에 수감되고 그만의 순수함으로 이들을 무장해제시킨다.
특히 방장(오달수)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용구의 소원인 딸 예승을 교도소로 ''반입''하는 사상 초유의 작전을 펼치고, 이를 계기로 교도과장(정진영)은 용구를 다시 보게 되고 두 부녀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감상 포인트=한마디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류승룡이 연기한 바보 용구가 딸에 대한 끔찍한 사랑과 특유의 순수함으로 주변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를 지켜보는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영화다.
정진영은 출연 이유로 "이야기가 정말 예뻤다"고 밝혔고 오달수는 "관객이 단 1000명이 들더라도 이 영화는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류승룡의 바보(?)연기는 성공적이며, 여기에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 등 다양한 명품조연들의 능청스런 코믹연기, 아역배우 갈소원의 깜찍한 모습이 보는 이를 웃겼다 울렸다 한다.
교도소 내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다소 어수선하다는 아쉬움은 있다. 또한 예승을 교도소로 몰래 들여온다든지 파스텔톤으로 꾸며진 교도소 내 풍경 등은 다소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것은 이 영화가 지향한 색깔이며, 7번방의 선물이 추구하는 인간애다.
용구와 예승이 조금도 흉악해보이지 않는 죄수들의 도움으로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세상을 밝게 보고 그렇게 바뀌길 바라는 감독의 간절한 바람을 엿보는 듯하다.
누가 만들었나=말과 사람의 오랜 우정과 교감을 그린 ''각설탕''과 ''챔프''를 연출한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영화는 형사들에게 연행당하는 아버지가 7살난 딸에게 "아침 먹고 학교 가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이 모티브가 됐다.
류승룡과 갈소원을 내세워 영화 속에서 꽤나 공들여 구현했다. 용구는 용맹한 장수와 카사노바를 넘나드는 류승룡이 맡았다. 웃음을 자아내는 천진난만한 바보연기뿐만 아니라 딸과의 가슴아픈 이별신에서 진짜 ''아빠의 눈물''을 보여준다. 그는 영화사를 통해 "외적인 변신보다는 어린아이 같은 감정을 지니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삼촌 이모를 녹일 아역 갈소원은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서 구혜선의 동생으로 눈도장 찍었다. 예승의 20대는 박신혜가 연기했다. 사법연수원 모의법정을 통해 아버지의 사건을 되짚는 그는 특유의 순수하고 참한 느낌으로 영화를 열고 닫는다. 15세 관람가,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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