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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신년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9일 CBS기자와 만나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관련한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업무를 인계한다는 인수위 본래 목적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국정운영 방향 등은 박 당선인이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는 말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취임일까지 일정을 정리해 보면 이번 달 중순쯤에 신년 기자회견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안을 했는데, 박 당선인에게서 부정적 답변이 돌아왔다"며 "''절대 하지 않는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당선인 스타일 상 떠들썩하게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근도 "신년 기자회견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해 마지막 날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민생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밝힌 뒤로 당선된 지 3주째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지 않다. 역대 당선인들은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밝혀왔다.
인수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취지는 좋지만 현재 인수위의 과도한 보안이 부실한 검증을 야기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적극적으로 언론을 통한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PBC라디오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언론기피증으로 기자회견을 잘 하지 않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대통령은 언론 앞에 자주 서는 것을 일상화해야 한다. 박 당선인의 언론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