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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이운재, 10년 만에 다시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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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이운재 물러나 전남 수문장 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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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43)와 이운재(40). 10년 이상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베테랑 골키퍼들이다. 하지만 2013시즌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특히 이운재가 맡았던 K리그 전남의 수문장 자리를 김병지가 이어받게 되면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0여 년 동안 묘하게 얽혔던 두 선수의 인연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김병지는 3일 전남과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불혹을 훌쩍 넘겼지만 단년이 아닌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 1992년 현대(현 울산)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후 포항, 서울, 경남을 거쳐 전남에서 2013년 22시즌째를 맞게 됐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계약이다. 김병지는 지난 시즌 K리그 사상 최초로 6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다. 2012년 37경기 44실점한 김병지는 특히 큰 경기에서 수 차례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약팀으로 꼽히는 경남의 상위 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시, 도민 구단으로는 유일하게 하위 리그로 떨어지지 않은 팀이 경남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전남 골문의 터줏대감은 이운재였다. 1996년 이후 줄곧 13시즌을 수원에서 뛴 이운재는 2010시즌 뒤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2010시즌 수원에서 경기 평균 2실점 이상(14경기 29골)의 부진을 보였던 이운재는 2011년 전남에서 환골탈태했다. 34경기에서 29골만을 내주며 평균 실점을 1골 이하로 줄였다.

2012시즌에도 34경기 38실점, 나쁘지 않은 기록을 냈다. 그러나 전남이 전반기 하위 리그로 떨어졌고, 최종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2년 계약이 만료된 가운데 전남의 내년 시즌 구상에 빠지면서 이운재는 과감하게 은퇴를 결정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희비 교차

두 선수의 인연은 10여 년 전인 2002 한일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드컵을 앞두고 김병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 속에 주전을 예약했고, 이운재는 후보였던 상황이었다. 주전 가능성이 적었던 이운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 마음 속으로 주전이라고 생각하면 곧 주전"이라는 말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김병지는 골키퍼임에도 골문을 비우고 필드로 종종 나서는 등 공격 성향이 짙었던 점이 히딩크의 역린을 건드렸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이운재가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후 이운재는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특히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4강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운재는 10년 가까이 대표팀의 붙박이 골키퍼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김병지는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운재에 밀려 대표팀과는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두 선수의 명암이 다시 교차됐다. 김병지는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약하며 700경기 출전 대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고, 이운재는 아쉬움 속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한 두 골키퍼의 업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대표팀에서 활약은 물론 K리그에서도 2008년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MVP에 올랐던 이운재가 선수로서의 영예는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병지는 젊은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K리그에서 연일 대기록과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어쨌든 10년여 년의 시간을 넘어 대표팀과 K리그 전남에서 얽히고 설킨 묘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또 두 선수 모두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골키퍼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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