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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수석 대변인 임명을 놓고 많이 시끄럽다.
민주당에선 임명직후 ''''임명철회''''를 요구하며 연일 강공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 행한 인사라서 더욱 뒷말이 많은 듯 하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97년 대선당시 이회창 언론담당 보좌역이었던 윤 대변인이 대선 패배 후 언론계를 떠났다가 복귀하는 과정에 민주당 쪽 추천을 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윤 대변인의 정치권 청탁 소문이 있었는데 박 전 대표는 ''''제가 누구라고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자기가 김대중 대통령을 어쨌다고 하면서 (언론사에) 들어간 걸 알고 이유를 나중에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대선 패배 후 일본 게이오 대학으로 연수를 떠났는데 당시 함께 연수생활을 했던 권노갑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이 과정에서 추천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그분이 어떤 글을 썼으며, 특히 대선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이 야당을, 문재인 후보 지지자를 매도했느냐''''며 윤 대변인의 여당편향 활동과 처신을 꼬집어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변인 임명에 대해 박 당선인이 대선 당선 후 승리감에 젖어 패배한 야당을 무시해 나온 처사로 보고 있다.
◈윤, 언론계와 정치계 오가며 정신없이 변신언론인 출신이라지만 윤 대변인의 이력은 참 특이하고 복잡해 언론계, 정치계에서 모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언론계(세계일보 정치부기자) - 민자당(92년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 비서실) - 언론계(세계일보 정치부기자) - 한나라당(97년 이회창 대선 언론담당특보) - 언론계(문화일보 논설위원) - 새누리당(수석 대변인) 의 지나온 역정은 본인도 언론인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려 할 정도이다.
정치인지향 교수를 ''''폴리페서''''라고 하듯이 윤 대변인은 정치인 꿈을 갖고 있는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로 언론계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차갑다.
윤 대변인의 칼럼을 본 이 들은 하나같이 ''''지나치게 감정을 드러내는 공격성 일변도의 글,적대감을 갖고 상대에게 깊은 자상(칼따위에 베인 상처)을 남기는 기사로 섬뜩하다''''는평들이 대부분이다.
극우 보수 색깔이 진한 자극적 기사와 칼럼을 많이 써 성향이 비슷한 이들에게는 짜릿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에게는 두고두고 불쾌함과 적대감을 갖게 하는 식이다.
윤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언론계를 떠난 뒤 종편방송들에 출연해 정치평론과 해설활동을 했는데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건 필설(펜과혀)이 모두 같았다는 평이다.
윤 대변인은 25일 임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로 인해서, 제가 쓴 글이나 했던 방송에 의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깊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지만 상처를 입은 쪽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치 비판했다''''고 했지만 썩 공감을 얻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
◈ 당선인 대변인은 국민들이 매일 봐야 하는 얼굴, ''''바꿔라'''' 여론 고민해야 새 정부가 들어서 정권인수인계 작업이 진행되면 대변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거의 매일 보고 들어야 할 정도여서 대변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문에 인선의 가장 첫 번째 대상인 대변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낙점했어야 했다.
박 당선인의 당선 후 일성 가운데 ''''탕평''''이라는 단어가 공감을 모으며 기대를 갖게 했었다.
하지만 첫 뚜껑을 열어본 인사는 모두를 아우르는 인사라기보다 야당을 지지한 48% 국민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듯한 ''''그들만의 리그''''식 인사였다는 지적이다.
야당이 지적한 박 당선인의 ''''나홀로 인사''''는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함을 주는 것이다. 나중에 ''''인의 장막''''까지 쳐지면 ''''나홀로 인사''''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이사람 저사람 불러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인사스타일은 적어도 인사보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더라도 장점이 단점을 훨씬 넘어선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박 당선인이 ''''불통을 또 한 번 보여 엄청난 실망을 가져오게 했다''''고 비판한 게 야당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잘못된 인사가 가져온 폐단은 현 이명박 정부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 잘못된 인사는 나중에 태풍으로 닥치기 전에 빨리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사가 萬事가 아니라 亡事''''가 되는 건 순식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