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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백의종군''-김무성 ''잠적''…인사 부담 덜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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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서실장, 朴 당선인 만나 "임명직 맡지않겠다"…인사부담 덜어주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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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아왔던 이학재 의원이 21일 "앞으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며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했다.

게다가 중앙선대위를 총괄하면서 박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무성 전 총괄본부장까지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떠나면서 친박 실세 그룹과 ''대선 공신''들의 도미노 2선 후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맡아 왔던 비서실장 역할에서 물러나 기쁜 마음으로 원래 국회의원 직분으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박 당선인을 직접 만나 자신의 뜻을 전했고 이에 대해 박 당선인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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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김무성 전 본부장도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박 당선인 근처를 떠났다.

때문에 이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과 김 전 본부장의 ''홀연한 떠남''이 인수위를 비롯해 차기 정부의 주요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결정이 소위 친박 실세그룹과 대선 공신들의 연쇄적인 2선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선을 앞두고 선대위가 꾸려진 두 달 여전, 김무성 총괄본부장을 시작으로 일부 본부장급 인사들은 임명직을 맡지 않는 백의종군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여론을 확산시켜 백의종군 선언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동참 인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이 같은 방안은 폐기됐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의원이 백의종군 신호탄을 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단독'' 결정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은 대선 전부터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언론을 통해서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이 의원을 제외하고는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인수위는 물론 차기 정부의 진용을 짜는데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한 친박 실세그룹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 자칫 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의원처럼 친박 실세그룹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 박 당선인이 인사 부담을 덜면서 다양한 인물군들을 영입할 수 있어 인사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측근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피해 갈 수 있다.

이 의원의 결정이 박 당선인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려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당선인의 철학과 스타일을 잘 아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전부 백의종군만 하면 일은 누가 하느냐"라며 "뜻있는 일부의 백의종군 선언은 존중하지만 무더기로 그렇게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오히려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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