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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영화 ''26년'', 연희동은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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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배 대표 "청와대가 투자 철회 지시"…''단죄'' 성공하는 장면 찍었지만 편집과정서 제외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영화 26년이 지난주 목요일(11월 29일) 개봉 했는데 주말사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관이 다른 히트작 영화들에 비해 많이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영화 26년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 유족들이 26년이 지난 시점에서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다. 2009년 크랭크인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의 갑작스런 투자 철회로 중단됐다가 2012년 다시 제작에 돌입해 완성된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제작두레'' 방식을 통해 전국적으로 1만 5,000여 명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로 전체 순제작비 46억 원 가운데 7억여 원을 모아 제작했다.

영화가 파장을 일으키면서 잊혀져 가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과거사에 대한 재인식r과 반성, 사죄의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되면서정치적인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그 사람''으로 대표되는 연희동 측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영화 ''26년'', 연희동은 왜 침묵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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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년'' 제작과정에서 부터 많은 화제를 뿌리더니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한 건가?

= 그렇다.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 8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면 이번 주말까지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화 ''26년''은 개봉일인 29일 11만 3,921명(442개 스크린)의 관객을 동원한 뒤 30일 14만 5,443명(481개 스크린), 1일 26만 4,693명(609개 스크린), 2일 25만 3,571명을 기록하며 누적관객 80만 3,187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남영동 1985가 개봉 11일째인 2일까지 30만 5,796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순조로운 출발로 보인다. 다만 올해 1,300만 관객과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실적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6년''과 같이 목요일에 개봉을 했는데 개봉 첫날 18만 410명(688개 스크린), 2일째 23만 8,750명(713 스크린), 토요일인 3일째 44만 3,243명(810개 스크린), 4일째 41만 6,964명(804개 스크린)을 기록하며 4일 만에 127만 9,360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도둑들은 수요일에 개봉을 했는데 개봉 첫 날 43만 6,596명(890개 스크린), 2일째 41만 169명(949개 스크린), 3일째 49만 3,558명(964개 스크린), 4일째 75만 9,590명(1072개 스크린), 75만 994명(1071개 스크린)을 기록하며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 286만 6,756명을 기록했다.

영화 ''26년''은 제작도 어려웠지만 상영과정에서도 대형 배급사들이 외면하면서 소규모의 배급사를 통해 극장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개봉 전 스크린을 잡지 못해 영화를 내걸지 못하는 건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 정도였다. 홍보마케팅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상대적으로 그런 열악한 환경이지만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26년''은 첫날 442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는데 그쳐 광해의 688개나 도둑들의 890개에 비해 많이 부족했지만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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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초반이긴 하지만 이처럼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뭔가?

= 제작 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과 관심을 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끈 웹툰 작품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작 웹툰 ''26년''은 2006년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연재될 당시 일일 평균 200만 클릭, 매회 댓글 2,000여 건 이상, 총 1억 페이지뷰 등 숱한 기록을 남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5.18 주범을 다시 법정에 세우기 위한 인터넷청원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을 정도다.

영화 제작이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영화 ''29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제작이 시도됐으나 무산됐고, 이후에도 몇 차례 제작이 시도됐지만 투자나 기획, 캐스팅 등에서 고초를 겪었다.

제작사인 영화사 청어람은 고심 끝에 2012년 3월 투자와 기부의 중간 형태인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지만 목표액 10억 원에 크게 미달하는 3억8,417만원만을 모아 무산됐다. 다시 ''제작두레''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회원에 가입한 사람들이 각각 2만원, 5만원, 29만원을 약정하는 방식으로 순 제작비 46억 원 중 7억 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가수 이승환 씨와 방송인 김제동 씨 등이 개인투자자로 참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는 개봉 전에 이미 높은 관심을 끌 수 있었다.

▶그런데 영화 투자회사들이 청와대의 외압 때문에 투자를 철회했다는데 무슨 얘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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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최 대표는 "처음 영화제작이 무산됐을 때 외압이 있었다는 짐작만 했었는데 최근 외압의 실체를 알았다"고 공개했다. 최 대표는 "투자자인 KT가 투자하기로 하고 계약서까지 작성을 했는데 크랭크인 직전 담당 임원이 찾아와 ''자신이 잘리게 됐다''며 돌연 투자를 철회 했다"면서 "최근 당시 임원으로부터 청와대의 압력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당시 투자를 담당했던 KT 임원이 말하기를 ''사장이 청와대에 불려 갔다와서 투자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면서 "다른 투자회사들도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그날 이후로 모두 냉담하게 돌아섰는데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26년''에는 기관투자자나 기존의 영화투자자들은 한 군데도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올 국정감사에서 KT의 투자 철회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예정이었다. KT 관계자와 당시 청와대 정모 비서관이 증인으로 채택될 예정이었지만 MBC 김재철 사장 문제 등으로 국회문방위의 국정감사가 표류하면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영화가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다루는 건가?

= 그건 아니다. 이 영화는 80년 5월 광주를 직접적인 소재로 하고 있지 않다. 당시의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잠시 보여주고 지나간다.

원작인 웹툰 ''26년''의 강풀 작가는 "5.18 광주를 과거가 아니고 지금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현재에서 벌이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영화에서도 80년 5월 당시의 광주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26년 후 80년 5월 광주의 희생자 자녀들이 복수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는 현재의 모습이 중심이 되고 있다.

최용배 대표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는데 가해자는 온전히 단죄되지 않고 있다. 그러니 피해자 당사자들이 ''공적시스템이 안 하니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다. 그런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강풀 작가도 웹툰을 연재하면서 "이 만화가 그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아픔을 갖고 살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기억되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쨌건 ''연희동 그 사람''에 대한 단죄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영화인데 연희동 쪽에서는 대응이나 반응이 없는 건가? (왜 연희동은 침묵하나?)

= 그 부분이 궁금해서 연희동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다들 전화를 받지 않거나 얘기하기를 거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잘 알려진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영화 개봉 전에 통화가 됐는데 "물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두라"는 말을 했다. 장세동 씨는 "영화를 개봉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어떤 입장이냐?''고 물으니까 "묻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데"라고 했다.

"소송을 제기하거나 할 방침이냐?"고 물으니까 "그 사람들 하지마라고 한다고 안 할 것도 아니고 하지 않을 사람들도 아니다"면서 "자연이건 세상일이건 순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면 다 흘러간다. 역사에 물 흘러가듯이...."라고 말했다. 장세동 씨는 "흐르는 물을 막으면 고이고, 고이면 넘치고, 넘치면 밭이건 논이건 마구 흘러간다"며 영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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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쪽에서 영화 26년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니면 조용히 침묵하고 있을지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미 5공 청문회와 12.12, 5.18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재판을 통해 ''반란수괴, 반란모의 참여, 내란수괴, 내란모의 참여, 내란목적살인 등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기 때문에 영화 ''26년''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거나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소송을 제기하거나 문제를 삼을 경우 논란이 확산되면서 영화 흥행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희동 쪽에서는 ''영화 26년'' 문제 삼기보다는 조용히 영화상영이 끝나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영화 촬영과정에서는 복수극이 성공하는 장면을 찍었다는데 왜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건가?

= 사실 영화 내용만 다룬다면 "영화 26년, 왜 단죄의 마무리를 짓지 않았을까?" 이런 주제로 다루고 싶기도 했다.

조근현 영화감독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면을 찍었다. 그야 말로 처단을 하는 장면을 찍었었는데, 그 장면이 주는 충격이 워낙 세니까……. 그 장면을 뺐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후련하게 느끼면 ''오히려 이건 허구다'' 이렇게 흘러갈 것 같아서 웹툰과 같은 마지막 장면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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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웹툰에서는 영화 막바지 클라이막스에서 저격을 하고 폭발물을 터트리는 긴박함 속에서도 주로 대화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지만 영화에서는 건달인 곽진배가 수갑을 찬 채로 사저 안에 들어가서 ''그 사람''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을 추가했다.

조근현 감독은 "원작이나 시나리오에서 부족한 부분을 실제 상황을 가정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원작에서도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 않았는데 강풀 작가는 후기에서 "좀 더 확실한 결말을 내주시기를 바랐던 분들이 많았지만 이것이(확실하지 않은 마무리) 제가 하고자했던 이야기에 대한 최선의 결말이었다"며 "이 만화가 실패냐 성공이냐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이야기''로 기억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원작 만화나 영화에서 여러 차례 ''진정한 반성과 사과''라는 말이 나오는데 암살이라는 방법의 복수보다는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는 걸 강조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민간인에 대한 총격을 명령하지 않았다"며 "자위권 발동"이라고 말해 끝까지 반성이나 사죄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원작과 영화가 비슷한가? 아니면 차이가 많이 나나?

=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지만 원작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조근현 감독도 "원작에 충실하려니까 너무 길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많이 생략하고 압축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알고 보면 많이 다르다. 웹툰을 안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시 웹툰을 봐야 겠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또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의견이 반반이었는데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생략이 많이 돼서 아쉽다''거나 ''강풀원작에서 많이 벗어나 오히려 영화적으로 재밌다''는 반응으로 나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워낙 많은 사람이 웹툰 ''26년''을 봤다는 그런 지점이 굉장히 부담됐다"면서 "웹툰 장점 살리려고 하니까 너무 길어지더라, 설명하지 않고 표현하는 방식, 묘사하는 방식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만화라는 형식은 다양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하고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135분의 영화에서는 이를 다 반영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영화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고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작자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26년''을 영화로 만들게 된 동기를 "인터넷에 연재되던 웹툰 독자였는데 극중 인물들에 대해 공감하고 안타깝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며 "영화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이 보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강풀 작가도 "200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이 29만 원이라는 발언을 한 직후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미루다 2006년에 그리게 됐다"고 웹툰 ''26년''에서 밝히고 있다.

▶영화 ''26년''과 ''남영동 1985'' 등 사회성 짙은 영화들이 대선을 앞두고 잇따라 개봉하면서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는데 26년을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제작한 것인가?

=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 그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로 대응하고 있다.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영화를 통해) 카타르시스도 중요한 것 같고 그렇지만 여전히 현실은 이런데 뭔가 착각하게 해서도 안 되고, 또 면죄부 같은 걸주거나 연민 같은 걸 기대해서도 안 될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어떤 목적을 가진 건 아니지만 원래취지였고 원작자도 ''8.15와 5.18''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를 통해 한국현대사에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건들을 기억하고 이해한다는 차원에서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구체적으로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치거나 그런 목적은 아니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사회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 역사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잘 모르던 걸 영화를 통해모르던 사람 새롭게 알고 알던 사람은 정확히 알고 다른 측면에서도 알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근현 감독은 정치적인 해석이나 논란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처음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냐 아니냐? 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못했는데 이제는 대선이나 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치려면 진짜로 많은 분들이 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 영화가 어떠한 파급력을 가질지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내용을 떠나서 영향을 미칠 만큼 정말로 많은 분들이 보셔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봐서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관객들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예전에 역사적인 사건이나 아픔들을 다루는 영화들이 너무 (관객을)가르치려 하거나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키고 하고 앞뒤를 맞추려고 하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저는 이를 피해서 일단은 감정을 촉발시켜야 되겠다. 화가 나거나 울고 싶거나 보는 내내 집중하게 웃기게 만들거나 이런 감정선을 잘 가져가야 되겠다. 이게 강했다."고 말했다. 그래야 본인이 왜 울었는지 왜 화가 났는지 궁금하게 되고 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5.18이 뭔지 알아보게 될 거라는 얘기다.

조근현 감독은 특히 "저는 정말 담백하게 (영화를)많이 보고 이 사람들이 정말 투표했으면 좋겠다"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 시민들 얕잡아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노가 나고 너무 슬프고 화가 났을 때 이걸 찾아보게 되고, 역사적 사실이 미결로 남아있고 그렇다 보면 그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인 거고 아 그러면 주권을 행사해야 겠다. 그기까지만 가도 이 영화가 비록 상업영화지만 시대적 소임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작품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너무 시간에 쫓겨 조악하다는 평가에서부터 제대로 된 영화였다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평점도 0점에서부터 10점 만점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논란이 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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