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홍석현 향한 충성, 차라리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hsh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인터뷰

▶ 진행 : 김어준
▶ 답변 : 언론노조 정책위 양문석 위원



<=============== 이하 방송 내용 전문 =================>


◎ 사회/김어준>
언론노조 정책위원이자 언론개혁 시민연대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신 양문석 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중앙일보 기자들의 과잉충성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설명해주시죠.


◑ 양문석 위원>
지난 12일 홍석현씨가 귀국했는데요. 현장에서 권영빈 중앙일보 사장과 강모 기자, 그리고 또 다른 기자, 이렇게 세 사람이 정말 온몸으로 철저하게 홍석현씨를 보호했습니다. 당시 엄청난 보도진들이 홍석현씨의 목소리를 따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는데요, 그 세 사람이 기자들의 어깨를 치거나 막는 등 온몸으로 홍석현씨를 보호했습니다. 보디가드가 VIP를 보호하는 모습과 똑같았는데요, 문제는 그들이 기자였다는 사실이죠. 이미 수 년 전에도 검찰청 앞에서 그 수많은 보도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힘내세요"라며 부끄럼 없이, 그들이 기자의 목소리로 범죄자에게 힘을 내라고 했습니다. 이미 범죄 사실이 확인된 홍석현씨를 향해서 발언했던 것들이나, 범죄 혐의를 받고 들어오는 홍석현씨를 향해 취재는 못할 망정 경호원처럼 나섰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 사회/김어준>
입국할 때도 그랬고, 오늘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할 때도 기자들이 호위했다고 하던데요?

◑ 양문석 위원>
민주노동당과 엑스파일 공동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가 모여서 만든 조직이 있는데요. 그들이 홍석현씨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중앙일보 기자가 항의하던 사람 중 한명의 목을 졸랐습니다. 저희는 이걸 일명 ''목조르기 사건''이라고 지칭합니다.

◎ 사회/김어준>
경찰도 아닌 기자가 시민단체 사람의 목을 조르고, 피의자를 끌고 나간 거군요. 중앙일보 기자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건가요?

◑ 양문석 위원>
중앙일보에서는 "다른 회사도 사장이 외국에 나가거나 검찰에 출두할 때 편의를 봐주거나 보호하기 위해서 나가지 않느냐"고 얘기했다는데요. 다른 회사에서 검찰에 출두할 때 "사장님 힘내세요"라거나, 다른 사람 목을 조르거나, 혹은"왜 각본대로 안해!" 라면서 다른 기자들에게 명령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처럼 범죄 혐의가 있고 구체적 물증까지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편의를 봐줬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홍석현씨가 ''사주''라는 거죠. 자기들의 목줄을 쥐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게 언론사 기자와 사주의 관계. 그 사주에게 지나친 충성을 한 거죠. 언론을 비유할 때 ''사회나 권력의 감시견, 혹은 방어견''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전 이번 중앙일보 기자들을 보면서 2003년 곽경택 감독의 <똥개>라는 영화 제목이 떠오르더라구요. 이들이 진정한 기자라면 자신의 사주 문제라 하더라도 더 당당하게 취재를 하는 게 맞지, 경호를 해선 안됩니다. 한국의 언론, 거대신문의 기자와 사주의 관계가 정말 <똥개>같은 영화제목을 요구하는 관계로 일반화되어 있으며, 그들 스스로도 알아서 긴다는 겁니다.

◎ 사회/김어준>
중앙일보라면 굉장히 큰 회사인데, 정말 경호가 필요하다면 다른 직원을 쓰거나 공식적으로 경호원을 쓸 수도 있을 텐데, 왜 굳이 기자들이 나가는 거죠?

◑ 양문석 위원>
대체로 공항에는 공항 출입 기자들이 있고, 검찰엔 검찰 출입 기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 항상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있죠. 그런 인간관계를 충분히 활용하고자 했던 거죠. 결국 중앙일보는 자사의 기자들을 취재에 투입한 게 아니라 경호원으로 활용했던 겁니다.

◎ 사회/김어준>
정말 자발적으로 기자들이 갔다면, 굳이 공항 출입 기자만이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갔었겠네요.

◑ 양문석 위원>
중앙일보 기자들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요. 중앙일보 사장이 떴는데 어떻게 일개 기자가 자발적으로 판단해서 나갈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 이전 공항 출입 기자까지 대동하고 갔단 말이에요.

◎ 사회/김어준>
중앙일보 기자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나가는 이유는 회사 측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 양문석 위원>
오늘 중앙일보 기자가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99년 보광사건("사장님 힘내세요")과 똑같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고, 자신 역시 사장님 힘내세요 사건을 비판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소한의 불상사를 막아보자는 차원에서 했다"라고 해명했거든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했다는 거잖아요. 회장 쪽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람이 자신이고, 자신이 그전 공항 출입 기자를 불렀고, 사장이 나갔단 말이에요. 그럼 현재 직책이 없는 사람에게 왜 홍석현씨가 전화를 한 것이며, 다른 기자는 또 왜 불렀으며, 사장은 왜 나갔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 말대로라면 다른 기자나 사장은 자발적으로 나간 게 아니죠. 세 사람이 나갔는데 자기만 자발적으로 나간 거죠. 말이 안되는 얘길 계속 하고 있어요. 차라리 죄송하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하면 이렇게 시비를 걸 이유가 없죠. 그런 유치한 핑계를 계속 댐으로써 또 시민사회를 자극하는 겁니다.

◎ 사회/김어준>
이 문제와 관련해서 MBC 이상호 기자의 처리도 또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MBC가 이상호 기자를 요르단으로 보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양문석 위원>
일단 MBC 측에서는 ''요르단에서 폭파 사건이 일어났고, 취재차 영어 잘하는 이상호 기자를 보냈다''라는 식으로 얘길 하겠죠. 하지만 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홍석현씨가 토요일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으니, MBC도 모르진 않았겠죠. 지난 10개월 동안 홍석현-이학수씨의 녹취록을 끊임없이 추적해왔었고, 거의 완성 단계에서 MBC가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종을 조선일보에 빼앗겼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다음 날 모든 걸 얘기할 때 지난 97년 대선 당시의 홍석현씨 비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상호 기자가 기다리고 있다가 홍석현씨 앞에 마이크를 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장면 아니겠습니까? MBC가 어째서 이런 판단을 못했을까, 정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진행:김어준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