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통일교 재단인 통일그룹이 12년 동안 북한에 투자해 온 평화자동차 합작 사업을 접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통일그룹이 북한 평화자동차 합작 투자를 종료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직 통일부에 관련된 남북 경제협력사업 종료 서류는 접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화자동차가 합작 투자 종료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알수 없다"면서 "통일부는 통일그룹이 합작 투자 종료 사실을 통보해오면 관련법에 따라 필요한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그룹은 지난 2000년 평화자동차 합작 투자를 한 뒤 2009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에 이익금 73만 달러(약 8억원)를 국내로 송금하기도 했지만,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기업의 북한 자동차공장 진출과 부품 도매 상가 조성, 중국 차 수입 증대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중조변경무역''은 지난 2009년 9월 북한과 함께 평양에 차조립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평양자동차''라는 상표로 버스와 화물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 내년 3월 18일 개장을 목표로 대형 전시장을 갖춘 자동차 부품 도매 상가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차량 수입도 급증했다.
한국 무역협회(KITA)가 지난 2011년 7월 발표한 2011년 상반기(1~5월) 무역통계에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자동차를 수입을 대폭 늘려 20톤 이상 대형 자동차는 2010년 같은 시기에 비해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형 자동차(1500~3000cc) 수입을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그룹은 2000년 통일부로부터 남북 경제협력사업자로 승인받고 2002년부터 조선민흥총회사와 7대 3으로 남포에 자동차 공장을 가동했다.
평화자동차는 휘파람·준마 등 소형 승용차와 소형버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연간 1천여 대 조립 판매하고 있다.
통일그룹이 평화자동차 투자에 철수하면서 또다른 사업으로 전환할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일그룹은 북한에 평화자동차를 비롯한 주유소와 차량부품판매소, 평화센터, 보통강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