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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가 ''''디테일의 블랙홀''''로 한없이 빠져들고 있다.
가상대결, 실제조사, 양자대결 여기에 적합도, 지지도까지…. 개중에는 같은 말까지 계속 바꿔가며 듣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협상은 말장난 속에 ''그들만의 리그''''에 몰두하고 있는 양상이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꼭 해내겠다고 의기투합하면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한 당초의 약속은 고사하고 이제 국민들은 아예 뒷전인 채 서로 주판알 튕기는데 혈안이 된 듯하다.
단일화의 피로도를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짜증들이 폭주하는 각종 댓글에서 묻어난다.
"관심도 없는 사안들을 마지막 제안이네, 역제안이네 하면서 떠드는 데 서로 핸드폰 문자로 주고받아도 될 일이다"(아이디 Hwang 80)
"왕초보들이라지만 룰도 안 정하고 링만 빙빙 돌다가 내려와서 아직도 룰 문제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으니…. 청중들이 입장료 반환하라고 아우성이다." (신둔산)
"아름다운 단일화, 아름다운 이혼만큼이나 어렵군" (simple)
"아름다운 단일화는 빈말이었군. 심심하면 국민을 들먹이며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단일화 즉 본인쪽으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말! 결국은 국민을 상대로 쇼를 했구먼~. '''' (안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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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의 대다수는 격한 용어까지 섞어가며 상대의 양보를 촉구하는 의견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화는 약속인만큼 꼭 이뤄내라는 당부의 댓글도 적지 않았다.
"서로 양보하며 아름다운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대의를 위해 버리시면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서 갚을 것입니다." (gaegs)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일화 이뤄서 투표하게 되는 날을" (붉은 이반)
"점점 보기 흉해집니다. 양보 많이 한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될 겁니다." (초코파이)
이와 관련해 소설가 이외수 씨와 서울대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가지고 더이상 씨름하지 말고 ''문재인입니까? 안철수입니까?''로 단순하게 정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협상은 이제 시한에 쫓기고 있는 모습이다.
만에 하나 결렬돼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상황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가 두 후보끼리의 개인적인 약속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공약이라는 점을 무겁게 느끼며 당사자인 두 후보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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