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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복수 권하는 사회? 사적복수 나선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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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범이다'' ''돈 크라이 마미'' ''26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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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약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이런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는 영화들이 스크린에서 속속 개봉한다.

8일 개봉한 ''내가 살인범이다''가 강력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가 과연 필요한지를 나지막이 묻는다면, 국내 청소년 성범죄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돈 크라이 마미''는 미성년 범죄자들에 대한 현재의 법규제가 과연 적절한지 강하게 문제제기할 예정이다.

한국현대사의 가장 비극적 사건으로 기록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26년''은 개인적 복수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 대상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정치역사적문제로 확장된다. 하지만 가해자는 여전히 건재한 반면 피해자들은 고통을 받는다는 점에서 세 영화가 다루는 사건 모두 인권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돈 크라이 마미'', 가해자 보호받고 피해자는 고통 받는 현실

22일 개봉하는 돈 크라이 마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고등학생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성인인 엄마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복수를 한다는 발상자체가 어떻게 보면 대단히 위험하지만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미성년자들의 범죄수위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상상도 아니다.

또한 이 영화는 동급생들에게 끔찍한 사고를 당한 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여고생 ''은아''(남보라)의 이야기를 통해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억울한 현실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에서 은아는 가해자들의 협박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나서지만, 가해자들은 미성년자인데다가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되려 피해자를 조롱한다. 사고 이후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격리도 이뤄지지 않는다. 은아 역시 등교를 거부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드러낼 예정이다.

엄마 역할의 유선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기존에는 신문의 사회면에서 성범죄사건 등 흉악범죄를 접하면 가해자들의 폭력성에 혀를 내둘렀다면 이번 작업을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에 더 주목하게 됐다"며 "특히 내가 당하는 것 보다 자식이 당하는 게 백배는 더 고통스러운 것 같더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26년, 단죄와 용서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 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사태 발생 26년 후 바로 그날 유혈진압의 최고 책임자를 단죄하기 위해 극비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내용.

26년 제작자인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앞서 노컷뉴스와 만나 "그 날 이후 피해자와 가족들, 학살의 책임자와 가담자가 이 사회에 공존하고 있는데 피해자는 고통과 슬픔 속에 살고 있고 책임자는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피해자들의 고통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시쳇말로 공권력이 안 해주니까, 우리라도 하자고 픽션화한 것이다. 원작의 이런 문제제기에 수많은 독자들이 공감했다"고 짚었다.

또한 그는 " 5.18은 이미 법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식 규정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국가유공자지만 세상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결국은 잘못한 자들에 대한 철저한 단죄 혹은 용서가 용납되지 않은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덧붙였다.

26년은 액션복수극으로 만들어진 만큼 영화 자체를 즐기면서도 우리 현대사에 의미 있었던 사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내가 살인범이다, 연쇄살인범을 스타로 만든 공소시효

8일 개봉한 내가 살인범이다는 살인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과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그를 잡으려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액션스릴러다.

두 남자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이 또한 가해자를 위한 피해자 가족들의 사적복수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공소시효가 끝나자마자 바로 자신의 범죄기록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의 존재를 통해 공소시효의 필요성을 묻는다. 2007년 법 개정으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25년으로 연장됐지만 이 또한 적절한지 다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병길 감독은 노컷뉴스와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보는 영화를 목표했다"면서도 "극장을 나가면서 연쇄살인처럼 강력범죄자들에게 공소시효가 과연 필요한지 생각해본다면 더할 나위없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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