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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나 소관부처의 통제를 받는 285개(2011년 기준) 공공기관의 평균 연봉이 최초로 공개됐다. 특정 공공기관의 연봉이 언론에 외부에 알려진 적은 있지만 전체 공공기관의 임금수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산하 전국사회보험지부는 11월초에 예정된 기재부의 ''2013년 예상편성지침 발표를 앞두고 285개 공공기관의 평균임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의 직장'' 중 한 곳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사이에도 임금격차가 상당해 연봉차이가 5.4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5개 공공기관 가운데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1억 9백만원을 받는 한국거래소였고 한국기계연구원이 1억원으로 2위, 예탁결제원이 9천 7백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전기연구원, 교통연구원, 한국투자공사, 수출입은행 등이 연봉 상위 기관으로 분류됐다.
반면에 국토해양부 산하 코레일네트웍스㈜는 평균 연봉이 공공기관 가운데 최하위인 2천만원에 불과해 1위인 한국거래소 평균 연봉의 18.3%에 불과했다. 평균연봉 하위 2위는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병원으로 2천 9백만원이었고, 하위 3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로 3천 2백만원에 그쳤다.
공공기관 연봉을 소관부처별로 비교해 보면 힘있는 부처의 공공기관의 평균 연봉이 높았고 힘없는 부처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평균연봉이 8천 6백만원,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 8천 1백만원이었지만 산림청 산하기관은 3천 7백만원,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은 3천 8백만원에 그쳤다.
공공기관의 임금차별 원인은 입사할 때부터 임금격차가 존재하는 데다 힘있는 기관의 경우 승진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재부가 기관별 임금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임금인상률을 시행함으로써 공공기관간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보험지부 조창호 대변인은 "공공기관의 임금은 산업업종유형별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기재부가 기관별로 5.4배 이상의 차이를 개선하지 않고 획일적인 단일 임금인상률을 고집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대포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특성과 임금수준을 고려해 소관부처에 차등인상지침을 시달하고, 소관부처 장관이 산하기관별 임금차등률을 다시 한번 조정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