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차군단 여전사들, 첫 정상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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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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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축구- 독일, 첫 정상 등극

독일 전차군단 여전사들이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연장 혈투 끝에 물리치고 2003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독일은 1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연장 8분 터진 미아 쿠엔체르의 골든골로 스웨덴을 2-1로 힘겹게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엄청난 파워와 강인한 압박으로 무장한 독일 여자축구는 준결승에서 최강 미국을 침몰시키는 등 결승까지 파죽의 6연승으로 최강자 자리에 올라 전성기를 알렸다.

역대 전적에서 호각지세인 독일과 스웨덴은 결승전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기선을 제압한 쪽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되던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과감한 대인 돌파와 좌우측면을 파고드는 빠른 공격으로 수비의 독일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스웨덴은 전반 24분 스트라이커 빅토리아 스벤손이 첫 슈팅을 날리고 6분 뒤 말린 안데르손이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윗 그물을 때리는 등 독일의 거미손 골키퍼 실케 로텐베르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독일도 간판 킬러 비르기트 프린츠가 전반 31분과 3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연달아 문전을 두드렸으나 골 포스트를 살짝 비껴가고 골키퍼 선방에 걸려 골문을 열지 못했고 곧바로 스웨덴의 역습에 선취골을 허용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입성이 거론되는 스웨덴 공격수 한나 륭베리는 전반 41분 스벤손의 절묘한 공간 패스를 따라 수비수 배후 공간으로 재빠르게 침투한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침착하게 깔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1분 만에 프린츠가 밀어준 패스를 플레이메이커 마렌 마이네르트가 역시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인사이드슛으로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슈팅을 난사하던 독일은 후반 29분 동점골의 주인공 마이네르트가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불운을 겪고 난 뒤 또다시 스웨덴의 역습을 맞았다.

스웨덴은 후반 막판 륭베리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2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끝내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양팀 선수들이 탈진 상태에 가까워질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며 접어든 연장 초반 독일의 세트플레이에서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독일은 연장 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전담 키커 레나테 링고르가 오른발로 감아올렸고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수 쿠엔체르는 2선에서 뛰어들며 머리를 힘껏 돌리는 헤딩슛으로 크로스바 바로 아래 그물로 빨려들어가는 극적인 골든골을 뽑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독일 스트라이커 프린츠는 대회 7골로 득점왕(골든슈)와 기자단이 선정하는 최우수선수(골든볼)에 올라 미아 햄(미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월드스타로 부상했고 스웨덴 스트라이커 스벤손이 실버볼을, 독일 골키퍼 로텐베르크가 최우수 골키퍼상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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