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송전탑 매달린 비정규직 "무슨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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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부근의 한 송전탑.

약 50미터 높이의 송전탑에서 각각 20미터와 15미터 높이에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 2명이 흰색 얇은 밧줄에 몸을 묶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변에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엄격한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수십여명이 송전탑 아래를 지키고 있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들이 걸어 놓은 플랜카드는 무슨 글씨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나부끼고 있었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였으며 현대차의 불법판결 판정을 이끌어낸 최병승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 천의봉씨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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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7일 밤 11시 반쯤 현대차 명촌정문 주차장의 송전철탑에 올라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고공농성까지 벌이고 있는데에는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고자 정치권을 압박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지역 노동계 한 인사는 "올해 2월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 제도를 불법파견으로 최종판결했지만 사 측은 사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이 문제가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측이 내놓은 3천명 신규채용안에 대해 "정규직 정년퇴직자를 비롯해 이미 예측되는 감소인원의 충원계획에 조금 살을 붙인 것"이라며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2명의 농성자들은 얇은 합판과 밧줄에 의지해 고공농성을 벌이고 했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송전탑에 계속 머무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등 울산지역 노동계 역시 18일 오후 6시부터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벌이면서 농성자들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2012년 2월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하청제도를 불법파견으로 최종판결한 만큼 사내 하청 근로자 전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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