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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 학사들의 연쇄살인·목숨건 비밀 프로젝트…연극 ''뿌리 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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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으로, 드라마로도 인기를 모았던 ''뿌리깊은 나무''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정명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의 서사 핵심과 주제 의식을 무대에 펼쳐낼 연극 ''뿌리깊은 나무''(연출 이기도)는 1448년 격동의 조선, 혁신 군주 세종과 한글 창제에 얽힌 궁중 비사를 심도 있게 다룬다. 한글을 소재로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살인과 목숨을 건 비밀 프로젝트를 그린다.

특히 연극은 한글 창제의 비의(秘義)와 법리(法理)를 우리의 전통 공연 양식과 연희를 도용해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해 볼거리를 더했다.

원작은 한글 반포 전 7일 동안 벌어지는 사건이다. 내용은 부제처럼 ''''누가 왕의 학사(집현전)를 연차적으로 죽였나''''를 밝혀내려는 주인공의 행동(수사)이다. 연극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주인공의 추리이다. 이 추리는 주인공의 회상, 기억, 재현을 통해 긴박한 극적 리듬을 타고 이어지게 진다.

원작의 내용은 미관말직 주인공이 궁중에서 다섯 번에 걸쳐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리는데, 연극에서는 주인공이 사건을 실제시간으로 만나지 않고 회상과 재현을 통해 만난다. 극적 행동을 돕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궁궐 장악원의 재담광대 ''''희광이''''이다.

공간은 주인공이 감금된 감옥이다. 감옥에 와 있던 광대 희광이가 내일이면 누명을 쓰고 처형당할 주인공의 사정을 듣고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되짚어본다.

다섯 차례 살인사건과 추적 과정이 감옥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재현된다. 감옥이라는 마당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하룻밤 사이의 재현놀이 즉 연희가 되고, 광대는 각양각색의 오브제와 연기를 통해 주인공이 겪은 사연을 펼치면서 범인과 한글창제의 비밀을 밝혀내게 된다.

연극 ''뿌리깊은 나무''는 6일부터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을 가진 뒤 일본 도교문화원 공연, 국내 문화예술회관 지역 투어 및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제 공연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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