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김현정의>
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봉 11일만에 3백만 관객을 돌파하고 예매를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5백만 관객 그 이상을 끌어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화 ''광해''는 영화로서의 재미와 더불어 조선 15대 왕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나 재조명, 개혁군주로서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인터넷이나 SNS에서 등에서 ''역사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주적인 중립외교를 펼치는 모습이나 대동법 시행으로 백성을 위하는 모습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올바른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반정으로 폐위된 왕이어서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지금의 평가는 긍정적인 개혁군주의 면모를 찾고자 하는 그런 노력도 보인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영화 ''광해''가 왜 역사논쟁을 일으키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3백만 관객이 넘어섰던데?=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개봉 11일째인 23일 3백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44만 5,925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은 322만 7,958명을 기록했다.
영화는 여름철인 7,8월이 성수기이고 9월은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역대 9월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011년 최고 흥행작인 ''최종병기 활''보다 하루 앞선 흥행 속도로 폭발적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개봉 2주차, 예매율이 65%를 넘어서면서 다른 개봉영화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서 추석 연휴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평론가 최광희씨는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라며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5백만 관객은 무난할 것이고 최소 5백만에서 그 이상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뭐냐?= 조선의 27대 왕 중 반정으로 폐위된 왕은 ''연산군''과 ''광해군''이다. 인조니 효종이니 이렇게 불리지 못하고 왕이 아닌 군으로 불린다. 그런데 광해군의 치적 중 중도실용외교를 펼친 모습이나 대동법 시행으로 백성을 위하는 모습이 지금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자질과 겹치는 그런 점이 영화에 관심을 끄는 요소로 꼽힌다.
영화에서 ''광해'' 왕의 대역으로 나선 광대 ''하선''이 보여준 ''왕''으로서의 역할이 가슴 뭉클하게 진정한 군주의 모습,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부분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세자시절 성군의 제목으로 칭송을 받던 광해군이 왕이 된 뒤 자신의 안위와 왕권강화에 연연해하며 타락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달리 정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선''은 왕의 대역을 하면서 궁궐 내 가장 아랫사람들의 안위까지 두루 살핀다. 왕위를 지키기보다 민생을 염려하고, 몰지각한 대신들에 굴하지 않고 상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혈안이 돼 퍼주려고만 하는 신하들에겐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꾸짖고는, ''''난 내나라 내 백성이 백 곱절 천 곱절은 더 소중하오'''' 라고 외친다.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광대가 진짜 왕보다도 정치를 잘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면서 조선이 원하는 왕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
조선이 원하는 왕의 참 모습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투영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광해''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를 만들 때 그런 의도를 가졌다는 것이냐?= 영화를 제작하면서 기본적으로 흥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흥행의 요소는 시대적인 흐름 ''시류''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을 영화 중 ''하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투영시키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어필하게끔 기획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영화를 만든 추창민 감독은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아니다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 "어차피 우리가 직장 상사든, 어떤 힘 있는 사람이던, 영화에서 보여주는 왕이던, 대통령이던, 그런 사람이 가져야할 덕목중 하나가 사람을 사랑하는 인본주의적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 상식적이니까 그런 모습이 담겼는데 시류 적으로 비슷하다 보니까 그런 모습들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관객들에게 그렇게 읽혀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일단 정파나 이런 것들로 인해 영화에 색깔이 입혀지는 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주연배우인 이병헌씨는 영화제작 기록 인터뷰에서 "어쩌면 시기적으로 여러분들이 가장 갈구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서 제작타이밍이 ''시류''를 의식한 것임을 내비쳤다.
1
▶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니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 상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조금 지나친 면이 있지만 추창민 감독은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추 감독에게 ''조선이 원하는 왕''의 모습이 우리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것이냐?''라고 물으니까 "정파를 원하거나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모습으로 보는 건 제가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를 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이 조선이 원하는 왕, 그거는 당연한 것이다. ''이건 메시지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걸 메시지라고 말하기가 쑥스럽다. 그렇지만 그렇게 받아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그러면서 "이게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지 누군가 또는 특정한 집단이 색깔을 입힌다거나 구분한다는 건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추 감독은 "영화는 상업영화 이니까 흥행을 위해 재미있게 보여야 하지만 만드는 창작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조금씩 밑에 관객들이 이런 느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관객들이 충분히 즐겨주시니까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아주 좋다"며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역사논쟁을 일으키고 있다는데?= 역사 공부를 하자는 건 아니지만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조선 15대 왕 광해는 16년간의 짧은 재위 기간에도 드라마틱한 삶을 산 폭군, 폐륜자로 역사에 기록됐다.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왕이니 그 후에 기록된 역사는 반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 측면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형인 임해군과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봉산옥사와 계축옥사 등 연이은 옥사 그리고 영창대군의 생모인 인목왕후의 폐위 등 ''폐모살제''의 패륜으로 인해 반정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광해군이 행했던 실리외교의 대외정책과 대동법 등 민생 안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더 이상 폭군이 아닌 개혁군주로 재조명되고 있다.
명나라와 후금의 전쟁 중 강홍립을 파견하여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점 역시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배신한 것으로 간주되어 조선 시대 내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강홍립을 통한 실리외교 등 광해군 대외정책을 중립 외교 혹은 실리 외교로 보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포털에 yyjd**** 님이 쓴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쓴 "조선이 광해군 때에만 정신을 차렸어도 가망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는 글이 4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역사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조선은 광해군 때에만 정신을 차렸어도 회생 가능한 나라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해군의 혁신적인 외교정책이 간신배들의 반역으로 무산되고 병자호란으로 마지막 한 점 자존감마저 버렸을 때……. 조선은 이미 정신적으로 죽은 나라였다. 광해군……. 정말 안타까운 역사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그를 폭군이라며 대군으로 칭해야 하는가? 이 나라 역사학자들의 정신상태가 바로 잡혀 있다면, 마땅히 그를 왕위에 복권 시키고 왕의 칭호를 내림이 마땅하다."라고 주장한다.
이 글에 대해 찬성을 하거나 공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 하나를 소개하자면 "저도 글 쓴 님과 많이 공감해요 조선왕조에 어찌 보면 기회였죠 광해군의 등극은, 세종이후엔 광해군과 정조가 조선을 바꿀 수 있는 군주였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결국 능양군에 의한 반정이란 지들의 명분으로 물러나지만. 아쉬운 군주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영화 ''광해''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인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 영화는 어떤 내용인가?= 영화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니 생략하겠다.
<제작노트 서문="">에
<시대의 폭군,="" 혹은="" 비운의="" 군주="" 한="" 명의="" 왕,="" 역사가="" 기억하는="" 두="" 개의="" 얼굴당대와="" 후대의="" 평가가="" 극단으로="" 나뉘는="" 조선의="" 15대="" 왕="" ''광해'',="" 도처에="" 깔린="" 암살과="" 역모의="" 위협은="" 그를="" 폭군으로="" 만들었으나="" 비사(祕史)에="" 따르면="" 왕으로="" 불렸던="" 15년="" 중,="" 어느="" 15일간="" 그는="" 전에="" 없던="" 성군이었다.="">시대의>
궁 내 가장 아랫사람들의 안위까지 두루 살피고 백성 스스로 노비가 되고 기생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세에 개탄했으며 왕위를 지키기보다, 민생을 염려하는 <조선이 꿈꿔온="" 왕이었다.="">는 부분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이 15일간 광해군의 행적은 영원히 사라졌다는 것인데 이 기간 광해군의 대역인 ''광대'' 출신인 하선이 왕의 노릇을 대신했다는 시기이고 그 대역 왕이 조선이 꿈꾸던성군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다. 당대와 현대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광해군''을 다룬 최초의 영화이면서 실제 역사에 신선한 발상을 더한 팩션 사극이다.
▶ 영화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보다는 상상력을 동원한 허구 아닌가?= 그렇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보다는 상상을 동원한 허구를 통해 창작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그런 구성이다.
추창민 감독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니까 관객들에게 허구를 보여주는 좋은 모습 중 하나는 대리인을 내세워서 그가 이렇게 했다고 보여주는 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펼치기가 좋으니까 이병헌의 이중연기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또 "대리인이 아닌 광해군이 이렇게 했다거나 세종이 이렇게 했다고 하면 역사적 사실을 잘 아는 분들이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했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니까 그것보다는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허구의 인물을 내세워 상상력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특히 "왕이 직접 그런 말을 던지면 교조적으로 느껴지거나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느껴져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천민의 입을 빌려서 내뱉음으로서 관객들이 부담 없고 재밌게 느끼면서도 받아들이기에 편해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완전 허구이기 보다는 광해군이 했던 대동법의 실질적인 내용과 지나친 명에 대한 사대를 비판하면서 내나라 내 백성을 위하는 부분을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영화를 보면서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 리더는 어떤 모습이 상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조선이>제작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