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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가천대 특강, 동원 논란…''대학의 줄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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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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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학생참여 독려 여부 확인 중"

ㅊㅊ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18일 가천대 특강에 재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의 정치권 줄서기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전날 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가천대 간호학과에 다니는 학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박 후보 특강에 인천에서 성남까지 버스 대절해서 강연 들으러 간다고 한다. 참석하지 않으면 결석처리한다고 했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했다"고 주장한 데서 촉발됐다.

"전공수업 모두 빼고 동원하는 것이 아직도 가능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덧붙인 이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강연 시작 몇 시간 전 학교 측은 버스 대절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강 현장에는 학생 동원의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총여학생회 주관으로 열렸다는 박 후보 측 설명과는 달리, 특강 사회는 오미영 가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맡았고 행사 전반도 교직원들이 진행했다.

강연 뒤 현장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기로 했는데, 질문할 학생들은 ''편의 상'' 일반 좌석에 앉은 학생들과는 달리 무대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박 후보가 최근 역사인식 논란과 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로부터 민감한 질문이 나오는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또 ''상기 학생을 학칙에 의거, 정규수업 출석으로 인정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적힌 가천대 교무처장 명의에 출석카드를 들고 대거 참석했다.

분홍색 출석카드를 든 한 학생은 "확인카드를 받으면 원래 수업을 듣지 않아도 출석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정규수업이 이 특강으로 대체되서 여기 빠지면 결석처리된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학교 측이 자신의 교육적 지위를 이용해 특정인의 선거운동을 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

트위터를 중심으로한 비판 여론은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 측은 예상하지 못한 논란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총여학생회 쪽에서 먼저 초청을 해 대략 보름 전쯤 약속을 잡았고, 그 외에 학생들이 어떻게 홍보를 하고 특강을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논란이 일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학교 측이 그렇게 나온 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난감해했다.

이같은 동원 논란에 대해 가천대학 소진광 대외부총장은 "총여학생회의 요청에 따라 학교 규칙을 준수하면서 지원한 것"이라며 "가천대는 각 학과나 교수들에게 학생들을 동원하도록 요청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총여학생회 측도 "''특강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가능한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학교측에 보냈다"며 "학교측이 학생들을 강제 동원한 것은 절대 아니며, 각 교수의 재량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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