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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김기덕 감독 아리랑 불렀다… 한국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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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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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9일 새벽 3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를 포함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김기덕 감독으로서도 2004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에타는 황금사자상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18-19세 관객들이 뽑은 ''젊은 비평가상''과 이탈리아 온라인 영화매체 기자들이 뽑은 ''골든 마우스상'', 이탈리아 유명 작가를 기리는 ''나자레노 타데이상'' 등 비공식상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배급사 NEW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이날 영화 ''피에타''가 호명되는 순간 환한 미소로 시상대에 올랐다. 장내는 11일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기덕 감독을 향해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감동의 장면이 연출됐다.

김기덕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무한한 감사 드린다"고 인사한 뒤 "베니스영화제에서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언한대로 ''아리랑''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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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베니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국내 언론을 만나 베니스에서 상을 받게 되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함께 시상식 무대에 오른 여주인공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과 함께한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 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폐막식 시상식 무대를 지켜본 김우택 NEW 대표는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활동이 더 왕성해지고, 보다 많은 국내 관객들이 ''피에타''의 감동을 함께 느끼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국내에서 개봉한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은 ''더 마스터 The Master''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수상했다. 또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Fill The Void)''에 출연한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파라다이스:믿음(Paradies:Glaube)''을 연출한 오스트리아의 울리히 사이들 감독이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섬씽 인 디 에어(Apres Mai)''의 각본을 쓴 프랑스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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