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은 1일 사건현장에서 태연히 범행을 재연해 이를 지켜보는 주민을 경악하게 했다.
범인은 애초 13살 첫째 딸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으며,평소 일본 아동 음란물을 즐겨보고 아동과 성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변태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 범행 태연히 재연...모자 벗겨 얼굴 공개하라며 주민 분노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전남 나주 경찰서는 1일 오전 11시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고 모(23) 씨를 상대로 사건 현장 3곳에서 현장검증을 시행했다.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에 주황색 줄무늬가 섞인 상.하의 츄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고씨는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여 고개를 숙이고 굳은 표정으로 현장검증을 했다.
고씨는 피해자 A 양의 어머니가 게임을 하던 PC방과 피해자 집에서 A 양을 이불 째 납치한 장면 그리고 영산강변 영산대교 밑에서 A 양을 성폭행한 상황을 태연히 재연해 지켜보는 주민을 경악하게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은 "짐승만도 못한 흉악범이 무슨 인권이냐며 당장 모자를 벗겨 얼굴을 공개하라"며 경찰에 항의했고 "어떻게 조카같은 어린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하느냐"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한 주민은 이번 사건 발생 뒤 딸이 있는 부모는 딸을 밖에 내보내기가 "무섭다" 며 경찰 치안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치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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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첫째 딸 노린 계획적 범죄이에 앞서 경찰은 오전 10시 나주 경찰서 상황실에서 수사경과 브리핑을 갖고 피의자 고씨의 범행은 술에 취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 범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애초 A양의 13살 큰언니를 범행대상으로 노렸고 A양 어머니와 함께 있던 나주 PC방에서 1시간 먼저 나와 엽기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해 계획적 범행임이 밝혀졌다.
고씨는 또, 범행을 했던 지역에서 5년 전에 5~6개월간 살았고 나주에 오면 피해자의 집 부근 PC방에 들렀다 피해자의 부모가 운영하던 분식집을 드나들며 피해자의 어머니를 "이모"라 불렀던 지인으로 밝혀져 피해자 집 상황을 잘 알고 있어 계획적 범행정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씨는 이와 함께 사건 당일 나주 PC방에서 만취해 피해자 어머니보다 먼저 나와 큰딸을 범행대상으로 삼고 평소 잠그지 않는 문을 연 뒤 안으로 들어가 출입문 쪽에 자는 피해자를 이불로 감싸 안고 영산강변 둑길로 납치.성폭행했다.
고씨는 범행 당시 방 안쪽에 있는 사람이 애초 범행대상인 큰딸이었으나 아버지로 착각해 출입문 쪽에 있는 셋째 딸을 이불 채 납치.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순천에서 막노동 하는 고씨는 연이은 태풍으로 일할 수 없게 되자 나주에 사는 작은아버지와 선배를 만나기 위해 범행 5일 전에 왔었으며, 한 달 전에도 나주에 와서 피해자의 집 앞을 지나다 피해자의 어머니를 보고 인사를 하는 등 범행 지역 주변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범인, 일본 포르노물 보고 아동과 성행위 하고 싶다 생각고 씨는 PC방에서 아동이 출연하는 일본 포르노물을 즐겨봤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고씨는 경찰 진술에서 평소 어린 여자를 상대로 한 일본 야동을 즐겨 봤고 자신도 아동과 성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사건 당일 만취해 충동을 느껴 이 같은 엽기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특히, 고씨는 피해자 A양 이웃에 살았던 점을 이용해 A양을 이불 채 납치한 뒤 ''살려달라''는 A양의 애원에도 ''삼촌이니 괜찮다"며 안심시키고 영산강 둑길에서 잔인하게 성폭행해 A양의 직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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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성폭행 뒤 도피자금 마련 절도. PC방서 범행 기사 검색
고씨는 범행 뒤 도주하면서 돈이 없자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현장에서 4백m 떨어진 슈퍼마켓에 침입해 현금 20만 원과 담배 3보루도 훔쳐 순천으로 간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PC방에서 자신의 범행과 관련한 기사를 검색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엽기적 범행 뒤 태연하게 막노동 일자리를 찾으려고 전남 순천에 내려갔던 고씨를 검거했으며 고씨는 뒤늦게 A양과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친 뒤 고씨에 대해 미성년자 강간 등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피해자, 직장 파열돼 1일 재수술 한편, 피해자 A 양은 건강 상태가 심각해 재수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전남 나주 집에서 자던 중 납치돼 성폭행당한 초등학생 8살 A양을 치료하는 광주의 한 대학병원 측은 1일 중으로 A 양의 외상에 대한 재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양은 지난달 30일 납치돼 성폭행 당한 뒤 직장이 파열돼 응급처치와 함께 1차 수술을 받은 뒤 격리 병실에서 아동 성폭력 전문기관 관계자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