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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낭자 박인비가 LPGA 투어의 특급대회로 꼽히는 ''''에비앙 마스터스''''의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는 8개를 쳐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4년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48만7천500달러.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스타로 떠올랐던 박인비는 이후 L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는 연장전까지 갔다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는 등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번번히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번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나흘 내내 神의 경지에 오른 퍼트 실력을 뽐내며 기어코 정상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 2009년 신지애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여자골프군단은 이번 시즌 3승을 합작했다.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했지만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다 케리 웹 등 경쟁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박인비는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면 버디를 잡고 버디를 놓치더라도 3-4미터의 파 세이브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는 신들린 퍼트 실력을 보여줬다.
치열한 버디 공방이 펼쳐지던 후반기 박인비는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다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상승세로 돌아선 박인비를 여세를 몰아 16번홀과 17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여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박인비의 최종 4라운드 퍼트수는 불과 2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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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아마추어 김효주도 내노라하는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김효주는 한,미,일 3국 아마추어 제패라는 신화를 쓰기 위한 마지막 샷을 펼쳤지만 끝내 박인비의 신들린 퍼트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김효주는 이날 대범한 플레이로 보기 없이 버디 4개만을 적어내 4언더파를 보태면서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결국 김효주의 3국 제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프로전향을 앞둔 김효주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상깊게 보여준 대회였다.
중국의 펑샨산과 미국의 폴라 크리머도 공동 4위에 올랐고 한국의 맏언니 박세리는 이날 3타를 줄여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8위에 올라 녹슬지 않을 실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