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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박근혜 후보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로서 단순히 1위를 견제하는 차원을 넘어 마치 독기를 품은 것 처럼 결기가 느껴지는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김 지사는 첫 방송 토론에서 ''만사올통''으로 박근혜 후보를 긴장시키더니 26일 광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는 연설은 물론 홍보 동영상까지 동원해 박 후보를 난타했다.
연설에 앞서 상영된 동영상에서 김 지사측은 박 후보를 "무소불위 권력 아래 평생 남의 밑에서 일해본 적 없이 혜택을 다 누렸던" 인물로 혹평했다.
또 "헌정사를 중단시킨 군부 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어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아가려는 후보, 소통이 아닌 불통의 대명사가 된 후보, 함께 공감하고 함께 울어 줄 서민이 아닌 국민위에 군림할 후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5.16 쿠데타가 언급된 부분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보였고, "벌써 각종 의혹과 문제가 제기되는 후보"라고 박 전 위원장을 지적할 때는 정수장학회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정타는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김 지사측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과 여의도에 있는 대통령, 두명의 대통령이 있다"면서 "국민은 독주를 용납하지 않는다. 대세론에 안주하며 잘못된 원칙과 소신 진심을 이길 수 없다"고 박근혜 후보를 계속 자극했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도 ''박근혜 사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제가 입당한지 19년 만에 이렇게 독선과 불통에 숨막힌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지사의 이같은 ''맹공 모드''는 남은 연설회와 토론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 캠프 관계자는 "자기 얘기보다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데 캠프내 부정적 의견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방법이 아니면 누가 주목이나 하겠냐"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의 맹공에 대해 친박계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친박계 의원은 "김 지사의 발언 수위가 너무 높다"며 "있지도 않은 올케 의혹을 부풀리더니 너무 나가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박근혜 캠프 내에서는 본선에 대비한 예방주사로 생각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어차피 나중에 야권 후보측에서 각종 네거티브 공격을 펼칠텐데 미리 같은 편한테 매를 맞아두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경선은 덧셈을 해야할 과정인 만큼 모든 후보들을 껴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