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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100m를 8초99까지 달릴 수 있다?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0m에서 9초69를 기록하자 스포츠과학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9초69라는 기록은 2030년 이전에는 나올 수 없다"는 게 정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트는 1년 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을 뛰었다. 스포츠과학자들은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그렇다면 육상 100m에서 인간의 한계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기록, 즉 ''퍼펙션 포인트''는 몇 초일까.
ESPN ''스포츠 사이언스'' 제작 및 진행자 존 브렌커스는 저서 ''퍼펙션 포인트''에서 "100m에서 인간의 한계기록은 8초99"라고 주장한다.
8초99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볼트가 세계기록을 세웠을 당시 상황을 가정해서 과학적으로 추론해낸 결과다. 만약 볼트가 해발고도 1000m 도시(규정상 허용된 최고 고도)에서 0.1초 출발 반응속도(정상출발 기준)로 출발선을 박차고 나와 초속 2m 뒷바람(공인기록 인정 기준)을 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면 9초36이라는 기록을 얻게 된다.
여기에 근육량, 힘, 기동성 등 생리학적 향상 가능성을 반영하면 9초01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8초대에 진입하기 위한 인간의 정신력이 보태진다면 8초99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동안 ''마의 벽''으로 일컬어진 10초 벽, 9초9벽, 9초8벽은 차례차례 무너졌다. 스포츠과학의 힘에 인간의 의지가 더해지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촉발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계산해낸 각 종목의 퍼펙션 포인트는 수영 자유형 50m 18초15, 덩크슛 4.57m, 홈런 228m, 드라이브샷 543야드(약 497m), 벤치프레스 617파운드(약 280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