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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년 전과 달라졌다…''절박해진 권력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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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대선 경선 패배이후 5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5년 전과 비교해 봤을때 박 전 위원장은 정책 면에서나 개인적 스타일 면에서나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면에서 지난 경선 때는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국민행복''이라는 기틀 아래 경제민주화.좋은 일자리 창출.맞춤형 복지제도 확립을 내세웠다.

전자가 국가가 발전하면 국민도 행복하다는 국가 중심의 성장론을 기반으로 한다면 후자는 국민이 행복해야 국가도 발전한다는 국민 중심의 행복론에 기반하는 정책이다.

"국가는 발전했고, 경제는 성장했다는데, 나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의 행복은 커지지 않았다.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출마 선언문의 내용도 이같은 정책 변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정책 부문 못지 않게 5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박 전 위원장 개인의 스타일이다. 측근들이 첫번째로 꼽는 스타일 변화는 바로 ''권력의지''다.

박 전 위원장은 스스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간절히 바라왔던 것을 꼭 이루어 내고 싶다.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출마 선언이나 출마한다는 것은 자기의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나서서 이루겠다는 간절한 꿈,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이를 잘 드러낸다.

한 측근은 "5년 전에는 대통령을 안하면 안했지 원칙을 깨지 않겠다는게 박 전 위원장의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꼭 대통령이 되야 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경선에서 한표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박 전 위원장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인물을 찾아 다니고 있다.

4.11 총선이 끝난 뒤 공천에서 탈락한 전 의원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새로 국회의원이 된 초선의원들과도 자주 스킨십을 가지는 것, 그리고 18대 국회 내내 껄그러운 관계였던 김무성 전 의원과의 화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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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지가 강해진 만큼 그동안 ''쇼''로 치부했던 이벤트도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도 그렇고 감동인물들을 초청하는 것도 모두 ''쇼''라고 치부했겠지만 이번에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력의지와 함께 5년 간의 와신상담 결과 갖게된 자신감 역시 변화된 스타일 가운데 하나다.

출마선언문만 살펴봐도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 내용이 3배 이상 길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해 담을 것이 많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동안 각종 현안에 대해 준비된 멘트만 해왔던 것과 달리 이날 30분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즉석에서 쏟아진 민감한 현안 질문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한 것 역시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변화된 모습 못지 않게 박 전 위원장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도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은 현재의 박근혜를 있게 만든 유산이기도 하지만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 체제 등 우리 역사의 굴곡 앞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박 전 위원장은 "유신시대에 희생 또는 고통받으신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유신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유신 자체에 대해서는 "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며 즉답을 피해왔다.

또, 5.16에 대해서는 ''구국 혁명''이라고 밝혀 야당의 집중적인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다시금 정치 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수장악회 문제 역시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미완으로 끝난 지난 대권 도전과 달리 이번에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의 확실한 입장 정리를 요구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그동안 쌓여온 ''불통'' 이미지 역시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 스스로는 "불통이라는 말이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친박 핵심으로 통했던 유승민 의원조차 "박 전 위원장에게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며 소통강화를 주문할 정도로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불통'' 이미지가 어느정도 고착화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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