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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객실 내에 일본 옷을 비치하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한편, 전통호텔을 짓겠다고 나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한복을 입은 고객이 호텔 내 레스토랑에 입장하려 하자 제지해 당사자로부터 반발을 샀던 것은 물론이고 한복을 무시한다는 여론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호텔 경영진이 나서 공식 사과 해명하고도 한동안 파장이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호텔신라를 바라보는 여론과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신라호텔은 여기에다 호텔 내부에 있던 한식당 ''서라벌''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2005년 없애 버렸다.
최근에는 일부 고급 객실에 일본 옷을 비치해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일본 전통 평상복인 유카타 히로소데를 호텔 내 귀빈층(Executive Floor)에 있는 전 객실에 비치했다.
유카타 비치 사실을 알린 블로거는 "외국인 투숙객이 혹시 유카타를 우리 전통 복장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네티즌들은 "외국인이 많이 오는 호텔일수록 우리나라 전통을 더 부각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호텔신라의 행태에 분개했다. 이와관련해 호텔측은 외국인 고객의 대부분이 일본인이어서 고객편의 차원에서 유카타를 비치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호텔신라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호텔영업의 기준이 돈벌이에 집중돼 있을 뿐 문화적 가치나 배려 특히, 한국문화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돈벌이에 도움이 된다면 까짓거 한국문화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호텔신라가 최근 신라면세점 자리에다 한국전통호텔을 짓겠다고 나선 일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현 신라면세점을 헐고 그 자리에 전통호텔을 짓는 한편으로 바로 옆 주차장에다 초대형 면세점을 신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문화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호텔신라가 한국전통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점이 이율배반적이다.
이와관련해,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현재의 면세점을 헐고 대형 면세점 신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통호텔 신축계획은 아마도 면세점 신축을 수월하게 추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의 허파이자 인기관광코스 가운데 하나인 남산변에 호텔신라와 하얏트 등 호텔들이 들어서 있는 것만 해도 흉물스러운데 여기에다 호텔과 면세점까지 증축하려는 것은 서울시가 추진중인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호텔신라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