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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리그 올스타전 2012''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6)은 감개가 무량한 듯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4강을 함께 이뤄낸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멤버들과 10년 만에 팀을 이룬다. 이른바 ''팀 2002''의 사령탑을 맡아 K리그 최고 스타들이 모인 ''팀 2012''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을 치른다.
10년 만에 역전의 용사들과 재회하는 장수의 소회는 어떨까. 히딩크 감독은 먼저 "10년 만에 당시 멤버들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역사에 남을 귀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곧이어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데 대해 상념에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기적같은 월드컵 4강을 이룬 뒤 10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제자 박지성과 이영표는 월드컵 활약을 계기로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해 한 시대를 풍미했다. 히딩크 본인도 호주와 터키, 러시아 등 국가대표와 첼시 등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거듭났다.
히딩크 감독은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훈련을 진행하는 등 어려움과 고통을 지나왔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며 2002년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0년 세월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많이 늙기도 했다"며 세월의 무상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제자들이 못내 뿌듯한 모양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함께 회견에 나온 송종국은 이제 해설자로 새로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홍명보와 김태영은 런던올림픽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나가는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는 오는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당시는 선수들이 3경기는 그냥 뛰었지만 지금은 뛸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며 짐짓 엄살을 떨었다. 그러나 곧이어 "2002년 당시 경험을 믿기 때문에 이기길 원한다. 팬들을 위해 큰 잔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0년 만에 맞추는 히딩크와 그 제자들의 호흡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