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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했다가 최근 다시 재입북한 탈북녀 박인숙씨에게는 남북분단의 쓰라린 가족사가 숨어있다.
박씨는 한나라당 중진이었던 P모 전의원의 이복누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부친은 북에서 아들과 딸을 둔 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남한에 정착해 새로 결혼을 했고 여기서 태어난 아들이 한나라당 중진 P모 전의원이었던 것.
박씨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탈북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남한에 들어온 직후 병석에 있던 생부를 만났다.
그러나 분단으로 생이별하게 된 생부를 만난 기쁨도 잠시 생부는 곧 돌아가셨고 박씨는 장례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박씨는 생부가 돌아가시고는 남한의 새로운 가정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25 때 월남했던 친오빠는 미국에 살고 있었다.
박씨의 친오빠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박씨는 자신이 탈북한 뒤 북에 있는 아들이 어려움을 겪게된 사실을 알고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과 박씨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박씨는 2006년 6월에 단신 탈북한 뒤 이러한 사실이 북한에 알려져 평양음대 교원으로 있던 외아들 가족이 지방에 추방된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파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은 "박 씨는 그동안 북한 친지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아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전해 들었고,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아들을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북한 측과 사전에 연결해 재입북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씨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살면서 나이가 많아 취업은 하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면서 교회에 출석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박씨 주변의 주민들은 "박씨가 최근에 임대주택을 정리하고 두 달전에 요양원에 있는 친지의 간호를 위해 떠난다고 말한 뒤 소식이 끊겼다"고 전했다.
결국 박씨는 6.25 때 헤어진 생부와 친오빠를 만나기 위해 사선을 넘어 극적인 상봉을 한 뒤 다시 북에 남겨둔 아들을 위해 재입북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녀에게는 가족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던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박 씨가 기자 회견에서 "김정은 장군이 죄인이나 다름없는 자신을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교단에 서있는 아들과 함께 평양에 모여살도록 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