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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하면 ''''도로의 무법자''''로 통한다. 신호위반과 과속, 과적, 졸음운전, 난폭운전은 이들에 대한 단골 수식어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달리는 시한폭탄''''위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두말 할 것 없이 저임금 때문이다.
한 대에 많게는 수 억원 짜리 대형 트럭을 몰고다니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실제 수익은 법정 최저임금보다도 적다는 건 이번 파업을 통해 새삼스럽게 알려진 사실이다.
교통연구원 통계를 보면 2011년 4/4분기 컨테이너 운송 차주의 경우 평균 191만 원을 버는 것으로 돼 있다.
특히 화물연대 조사에 따르면 4단계 알선업체를 통해 물량을 받는 차주의 월 순수입은 69만 원 수준으로 시급으로 따지면 2,197원이다.
이들을 장시간 운전에 내몬 것이 바로 이 같은 저임금이다.
2011년 운수노동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화물노동자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76시간으로 법정 최대 근로시간(52시간, 휴일근로 제외)을 훨씬 초과한다.
특히 화물노동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심야운행을 하고 있다. 이들이 차에서 쪽잠을 자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시간이 돈인 이들로써는 과속이나 신호위반의 유혹에 자주 노출돼 있을 수 밖에 없다.
화물차 운전자 강 모(인천)씨는 ''''고속도로를 오가면서 ''경제속도 준수''라는 글귀를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진다''''며 ''''1분 1초가 아까운 우리에게 정속주행이라는 말은 별나라의 이야기와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이렇게 ''''도로의 무법자''''로 방치되는 사이 사회적인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화물차 사고로 2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특히 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승용차에 비해 4.3배나 높아 더욱 심각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휴일 고속도로 정체 역시 휴일을 보장받지 못한 화물차들이 고속도로를 매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화물연대 윤춘호 실장은 ''''유럽 같은 선진국의 경우는 휴일이면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찾아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는 휴일에도 화물차들이 고속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지 않냐''''며 ''''화물차 운전자들의 기본권은 우리 사회의 권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