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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가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KTX 광명역세권에 점포 오픈을 추진하자 주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명점 역시 거의 매일 최악의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양재와 양평점의 전철을 되풀이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지만 광명시청도 해당업체도 주민 불만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
코스트코는 양재와 양평점으로 밀려드는 수도권 남부 고객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2012년 2월 광명역세권에(일직동 163-3) 연면적 3만 4천여㎡ 규모의 광명점 신축에 들어갔다.
광명점은 양평점 건물의 임대계약이(신세계그룹 소유) 만료될 경우에 대비한 대체점포로서의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광명뿐 아니라 주변 도시와 서울 서남부지역으로부터 많은 쇼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면에서도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4252㎡로 서울 양재점 37319㎡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광명점이 확보한 주차대수는 722대분으로 양재점 730대, 부근에 있는 소하이마트(773대)보다 적다. 양재점에서는 최악의 주차난이 벌어지지만 이런 문제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광명역세권은 현재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교통량 유발요인이 큰 대형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선다는 점이다.
코스트코 광명점 바로 건너편에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들어설 예정이고 코스트코 바로 옆에는 5천㎡ 규모의 환승버스터미널 신축이 확정됐다. 코스트코 부근 광명 KTX 역사 동측에는 IT, 의료기기 등 첨단업종이 들어서고, 역세권 인근에 광영역세권지구 8865가구의 아파트 건설도 예정돼 있다.
코스트코 주변 주민들은 코스트코가 영업에 들어갈 경우 주변도로에서 양재나 양평점에서 벌어지는 것과 똑같은 주차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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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국내 대형마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고객을 불러들이기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주차대수로는 밀려드는 차량을 감당할 수 없고 이는 양재와 양평점의 사례에서 이미 입증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문제의식이다.
코스트코 부근 광명 휴먼시아 주민 신 모 씨는 "만약 이대로 준공되고 예상대로 신규 점포에서 주차전쟁이 시작된다면 코스트코 입장에서는 이용고객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는 것이고 광명시도 인근 주민들의 주차불편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3.4단지 입주자모임''의 회원인 ''세준아빠''는 "덕안로 이용 차량 증가와 주차문제가 불보듯 뻔하네요"라고 말했고, 다른 회원 justicekr은 "급하게 KTX를 이용하기 위해 광명역으로 가다 코스트코의 진입로가 막힌다면 기차를 놓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역 이용자의 집단민원도 대두될텐데 공무원이 법정주차대수 타령하고 있느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원들은 광명시청으로도 제기되고 있어 시청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광명시청은 법정 주차대수보다 많은 공간이 확보돼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입장이다.
아울러 "''코스트코가 (주차공간 확보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얘기했다"며 "나중에 문제가 되면 주차공간을 증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명시청은 서울지역 코스트코 매장들의 주차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한 현장조사를 해보지 않아 탁상행정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광명시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이로인한 주차불편은 고스란히 수도권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