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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조사단이 문제의 농장주와 만나 면담했다는 당초 정부 발표와는 달리 실제로는 서면으로 문답을 주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장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지난 4일 현지에서 "광우병 발병 농장주와 간접적으로 접촉해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도 "제3의 장소에서 칸막이를 쳐두고 우리가 묻고 싶은 내용을 미국측 수의사와 농무부 관계자에게 서면으로 전달한 뒤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면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농장주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지만 결국 조사단이 농장주를 대면 조차 못한 것이다.
이에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브리핑을 통해 "현지 조사단 가운데 4명이 제3의 장소에서 농장주를 면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조사단 일정의 핵심은 광우병 발병 농장 방문이었다.
동거축과 사료 관리, 이력관리 등 방역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현장 방문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단의 농장 방문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심지어 정부가 그 대안으로 제시했던 ''농장주 직접 면담'' 조차 못했다.
이에따라 당초 미국 파견 때부터 불거진 실효성 논란이 조사단의 귀국 후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