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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브랜드에 점령당한 아웃도어…''국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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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이 높아져 국민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아웃도어가 정장과 캐쥬얼에 이어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류카테고리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과 K2 등 기술력, 역사와 전통을 갖춘 토종 브랜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웃도어시장의 대부분은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들이 휩쓸고 있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영원무역이 아시아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노스페이스는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면서 최고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워낙 노스페이스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노스페이스 다운 재킷은 중고등학교의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도를 지나친 선호현상이 학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등골 브레이커''란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지경이다.

이에 힘입어 노스페이스는 국내 아웃도어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코오롱과 매출이나 인기, 선호도 측면에서 쌍벽을 이룰 정도로 단기간에 급신장한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노스페이스 현상의 여파로 역시 미국 브랜드인 콜럼비아도 국내에서 인기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소비층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LG패션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고 역시 프랑스 브랜드 몽벨과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도 국내에서 소비층을 넓혀 가고 있다.

구두제조 전문업체인 금강제화는 최근 헬리한센과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사업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 헬리한센 대리점 20개와 직영점 3개를 열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선발업체에 비해 기술력이나 마케팅 분야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라인과 범용라인, 라이프스타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한편 국내에 자체공장을 세워 독자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기능성 브랜드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고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안고 있어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직수입과 자체생산을 병행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력과 높은 인지도를 갖춘 해외 브랜드들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아웃도어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가는 추세가 소비자들에게 달갑지 만은 않다. 외국계 회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지나치게 높은 마진을 남기고 있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 조사결과에서도 외국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반면 제품의 품질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제품은 가격을 조정한 사례도 있었다.

기업들이 독자계약을 맺어 해외 아웃도어 제품을 수입, 손쉽게 마진을 남기지만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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